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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내시의 금의환향(錦衣還鄕) 4

엽기 朝鮮王朝實錄

by econo0706 2007. 2. 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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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의 개과천선(改過遷善)은 조선에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으니,

 

“저기…네들 말야, 지금 제일 힘든 게 뭐냐?”

 

“예?”

 

“네들이 제일 골치 아픈 게 뭐냐고? 내가 들어줄 수 있는 건 들어줄게.”

 

“에이, 태감(太監)어른 장난 하시는 거죠? 사과박스 더 필요하세요?”

 

“이것들이…간만에 착한일 좀 해볼라 하는데 이걸 그냥 확! 빨리 말 안 해?”

 

“거시기, 저기 해동청(海東靑 : 사냥매, 예로부터 조선의 사냥매는 세계 제1의 우수성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역대 중국 왕조의 공물품목에 빠지지 않고 올라갔다)을 잡아 오라는데, 그게 또 매 잡는 게 보통일입니까?”

 

“보통 일 아니지. 그래서?”

 

“그렇다고 안 잡아 올릴 수도 없는 거고…할당량이 1년에 300마리나 되는데 이게 장난이 아닙니다. 이것만 좀 줄여줘도 좀 살만할 터인데….”

 

“오케이 알았어! 거기까지….내가 황제폐하하고 쑈부 볼테니까 걱정마.”

 

“저기 태감 어른, 오늘 뭐 잘못 드셨어요?”

 

“죽을래? 이것들이 말야. 간만에 착한일 좀 해보려고 했더니만, 시작도 하기 전에 초를 쳐야겠냐?”

 

이리하여 윤봉은 황제를 찾아가 조선의 사정을 말하는데,

 

“이게 또 매라는 게 쉽게 잡히는 놈이 아니잖슴까? 그리고 1년에 300마리면…, 좀 지나면 조선의 매는 씨가 마를 겁니다. 어족자원만 보존해야 하는 게 아니라 매도 보존해야죠. 안 그렇슴까?”

 

“그래? 그렇군. 근데 그 해동청이 좀 좋아야지….”

 

“아니 뭐, 안 받자는 게 아니고…1년에 3백 마리는 좀 심하다 하는 거죠.”

 

“그래? 그럼 뭐 태감이 알아서 줄여줘.”

 

“쓰시는 김에 좀 더 쓰시죠? 조선이란 나라가 워낙에 쪼메난 나라라서…조공 올리는 게 좀 벅찬가 봅니다.”

 

“그래? 뭐 그럼 태감이 알아서 해 봐.”

 

이리하여 윤봉은 조선 조정의 난제(難題)였던 해동청 건을 손쉽게 해결 해 냈는데…이걸 본 세종대왕은 조선의 숙원사업을 슬며시 윤봉에게 말하게 된다.

 

“거시기…윤태감, 이런 말 하긴 그런데 말야.”

 

“전하, 뭐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삼?”

 

“그러니까 그게 말야…우리나라에 금하고 은이 별로 없는 거 윤태감도 잘 알지?”

 

“뭐, 나라가 워낙 x만해서….”

 

“그…글치? 좀 x만해. 잘 아네…그런데 좀 글타…. x만하다고 하니까….”

 

“뭐 x만한걸 x만하다 하는 거니까, 그래서요?”

 

“그러니까…상국(上國 : 명나라)에서 계속 금이랑 은을 보내달라는데…이게 또 우리나라에 금은이 안나요.”

 

“단천에 있는 은광은 뭡니까?

 

“그게 병아리 눈물만큼 찔끔찔끔 나오는 거라서….”

 

“그러니까…조공물품에서 금하고 은을 빼달라는 겁니까?”

 

“역시~ 윤태감 머리 좋아! 아주 좋아!”

 

“금은이라…한번 뭐 힘써보겠슴다.”

 

“역쉬 윤태감 남자야! 남자라니까!”

 

“전하, 저 내시걸랑요?”

 

“뭐, 내시는 남자 아닌감?”

 

이리하여 윤봉은 다시 한번 황제의 옆구리를 찌르게 되는데,

 

“원래 조선이란 나라가 워낙에 x만한 나라라서요. 안나오는 물품이 너무 많슴다. 지금까지 쥐어짜내고 쥐어짜내서 금하고 은을 뽑아냈는데, 이제 금은이 아예 안 나올려 한답니다.”

 

“쯧쯧…하긴 나라가 워낙에 작아야지. 알았어, 안 나오는 걸 억지로 내 놓으라 할 수도 없고, 그까이거 안 받아도 그만, 받아도 그만이니까…앞으론 금하고 은 보내지 말라고 그래.”

 

“알겠습니다 폐하!”

 

‘매직’이었다! 지금까지 조선 조정을 괴롭혔던 해동청과 금은의 공물부담을 윤봉은 세치 혀로 깔끔히 정리했던 것이다. 조선 조정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 였다.

 

“윤봉…남자야! 진짜 남자!”

 

“비록 달릴게 안달렸지만, 조국을 생각하는 그 마음…크흑 눈물이 다 나온다.”

 

조선은 이제 명나라 황실에 비빌 언덕이 생긴 것에 크게 만족하게 되었는데,

 

“윤태감~ 알라뷰!”

 

“우리한테는 윤태감 밖에 없어요.”

 

“아니 뭐…조선인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여하튼 뭐 앞으로도 어려운 일 있으면 기탄없이 말하삼. 같은 조선인끼리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지.”

 

윤봉의 말에 조선 조정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이 윤봉의 말은 조만간 현실이 되었다. 조선 조정 최대의 위기! 조선의 국방과 관련된 중차대한 사건이 터지게 되었으니…초특급 대하 울트라 역사사극 ‘내시의 금의환향(錦衣還鄕)’은 다음회로 이어지는데, 커밍 쑨!

 

자료출처 :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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