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因緣 - 랑승만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2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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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因緣 - 랑승만

 

골목길을 돌아서는데
누가 인사를 한다
알지도 못하는 누가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아, 누굴까
누구였을까.
 
아, 전생에 만났던
님이었을까.
 
그녀가 떠나가는 뒷 그늘로
꽃잎 하나 떨어지는 소리.
 
그가 부처였던가.
아름다운 보살이었던가.
 
나도 발길을 돌리는데
노을이 진다.
 
그녀를 다시 만나
사랑하기까지는
몇백년 훗날
어느 꽃망울 열리는 새벽일 것인가.
 
산그늘이 내려와 바람이 차다.
눈물이 핑 돈다.
 
왜 이럴까.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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