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정면돌파(正面突破)] 하주석과 심판 사태, 본질은 S존이다

--최익성 야구

by econo0706 2022. 11. 15. 22:55

본문

2022. 06. 20

 

지난주 프로야구 핫이슈는 하주석(28·한화)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분노 표출이었다.

하주석은 16일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8회 타석에서 삼진 당하자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강하게 내려쳤다. 송수근 구심은 퇴장을 명령했지만, 하주석은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더그아웃에 돌아가서도 헬멧을 집어던졌는데, 헬멧은 벽을 맞고 튀면서 앉아있던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뒤통수를 때렸다. 하주석은 이 사건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자신의 거친 행동을 사과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여전히 하주석에 대한 비난 여론은 높지만, 내 관점은 다르다. 선수에 대한 인성 논란은 잦아들었으면 한다. 심판의 오심에 대해 선수는 화를 낼 수 있다. 하주석의 감정 표출이 과하긴 했지만 그에 대한 비난도 과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또한 스트라이크 여부와 별개로 심판 판정도 이해한다. 심판은 잘하면 본전인 직업이다. 아무도 칭찬하지 않는다. 설명 아무리 볼판정을 잘해도 한번의 실책으로 몰매를 맞는다. 그라운드에서 가장 곤혹스런 존재다.

프로야구 7개구단을 경험한 나는 선수, 심판과 모두 가깝다. 그런 내가 볼 때 비난의 화살이 너무 한 대상에 집중된다. 마치 마녀사냥 같다. 그렇다고 내가 하주석의 행동을 감쌀 의도는 없다. 기본적으로 프로선수가 보여야 할 올바른 행동이 아니었다. 선수와 심판은 서로를 존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은 사과해야한다. 그럼에도 내가 이번 사태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진 이유는 다음과 같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은 언제나 존재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전에도 많은 선수들이 스트라이크존 불만으로 방망이를 두동강 냈다. 미래에도 그럴게 분명하다. 장소도 불문이다. 한국이 아닌 미국의 메이저리거도 마찬가지다. 그건 야구판에서 변하지 않는 공식과도 같다.

선수들이 공 하나에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판정 하나에 자신의 생존이 달려있기에 그렇다. 선수는 타율이 곧 돈이며 다음 계약이다. 심판도 기계가 아니기에 가끔 오심을 한다. 중요한 건, 지금 야구가 진행형이라는데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팬들의 눈높이는 올라갔다. 팬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빠른 야구는 세계적 대세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도 그 주요 일환이고 팬들에게 더 스피드한 야구를 선사하기 위한 과정이다. 빠른 전개로 인해 심판과 선수가 모두 변화속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그런 시대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평불만은 그 과정에서 나온 에피소드로 넘길 필요가 있다.

 

하주석이나 심판에 대한 비난도 너무 수위를 높이지 말자. 인신공격은 자제하다. 만약 선수가 과한 행동을 하면 징계로 처리하면 된다. 하주석을 향해 “3할도 안되면서 스트라이크존 타령이냐”라는 반응도 봤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격한 반응이 나온거다. 프로의 세계에서 스트라이크 아웃은 그날의 사망선고다. 단순한 게임이기 전에 프로선수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다.

프로는 한타석에서 죽고 사는 삶이다. 그래서 2할 타자들은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3할타자였다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에 그렇게까지 반응하지 않았을거다. 소속팀 한화가 최하위라는 점도 감정에 녹아들었을거다. 또한 날아간 헬멧도 그렇다. 설마 벽 맞고 튕긴 헬멧이 방향을 바꿔 코치 머리로 날아갈 줄 누가 알았겠나 싶다.

핵심은 야구 자체의 생존을 위한 스트라이크존 조정이다. 선수와 심판은 그 판속에 있는 존재다. 모두 함께 돌아가는 구조다. 마녀사냥을 자제하고 서로를 존중하자. 기본틀이 되는 스트라이크존 부터 더 확실하게 규정하다. 그리고 만약이지만, 하주석의 성향이 실제로도 그렇다면 고쳐야한다. 만약 변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야구를 그만둬야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프로의 자질은 실력과 함께 인성에도 있다. 또 울분이 쌓인다면 더그아웃 뒤에서 혼자 푸는게 현명하다.

 

최익성 / 저니맨 대표

 

스포츠서울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