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토리사커] '등번호 30번 ' 메시 유니폼의 경제학

--최현길 축구

by econo0706 2022. 11. 9. 19:10

본문

2021. 08. 12

 

리오넬 메시(34·PSG)의 분신과도 같은 등번호는 ‘10번’이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 10번은 에이스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10번을 단 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인팀으로 처음 올라선 2004~2005시즌 30번을 달았다. 2시즌 이후 바뀐 등번호도 10번이 아닌 19번이었다. 당시 10번의 주인은 호나우딩요(브라질)였다. 그가 2008년 여름 AC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하자 그제야 10번은 메시의 차지였다. 이후 13시즌 동안 10번은 메시의 전유물이었다.

메시는 11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등번호도 바꿨다. PSG의 10번은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4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네이마르(브라질)다. 네이마르가 메시 영입 과정에서 10번을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메시는 정중히 사양했다. 대신 택한 번호는 30번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는 메시가 바르셀로나 1군에 처음 입성했을 때 등번호다. 바르셀로나에서처럼 PSG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시 영입효과는 엄청났다. 30번 등번호의 유니폼은 금세 동이 났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PSG의 공식 상점에는 메시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단 30분 만에 매진됐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이적이 공식 발표된 뒤 하루 만에 메시 유니폼은 무려 83만2000장이나 팔렸다. 금액으로 따지면 9000만 유로(약 1220억 원)다. 2017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합류한 네이마르의 첫날 유니폼 판매량은 약 1만장이었다. 메시 유니폼은 시즌 개막과 맞물려 더욱 더 불티나게 팔릴 전망이다.

▲ 사진출처 / 파리 생제르맹 SNS

 

PSG 구단은 신이 났다. 나세르 알 켈라피 회장은 메시 영입으로 구단의 상업적 이득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메시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영입됐고, 계약기간 2년에 연봉은 3500만 유로(약 472억 원)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유니폼 판매만으로도 남는 장사다.

스타들의 유니폼 판매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메시의 유니폼 판매는 영원한 맞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비교된다. 호날두가 2018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유벤투스(이탈리아)에 합류했을 때 ‘7번 유니폼’은 하루 만에 52만장이 팔렸다. 이는 당시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PSG로 이적한 메시가 호날두의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스포츠동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