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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중전은 가슴이 작은 여자로 뽑아라! 中

엽기 朝鮮王朝實錄

by econo0706 2007. 9. 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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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경제(山林經濟)를 참고하여 세자빈 감을 주시하라는 상선(尙膳)의 명령! 내시들은 과연 이런 상선의 명령을 잘 따를 것인가?
 
“일단 잘 들어. 네들한테 설명해 봤자. 뭐 알아듣겠냐만, 걍…가슴은 3자(90센치미터)이상 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해서 3자 이상 되는 거 같으면 일단 체크해 둬. 그리고, 입술이 붉고 약간 다색의 테두리를 보이는 애들 역시 요주인물이니까 체크해 둬. 턱이 작은 애들도 체크하고, 턱이 긴 애들도 체크 해둬. 그리고 목이 가는 애들…이건…목이 두꺼운 애들 있지? 일단 목이 두꺼운 애들만 체크해라.”
 
“상선어른, 어떤 기준을 주셔야지 저희가 판단을 할….”
 
“야, 내시 생활 원투 해? 네들 눈이 삐었어? 궁녀들 안 봐? 궁녀들 하고 비교하면 될거 아냐!”
 
“그런데, 상선 어른 다른 건 다 몸밖에 나와있는 거니까 어떻게 보겠는데…가슴은 어떻게 확인 합니까? 더듬을 수도 없고, X-레이나 CT를 찍을 수도 없는 거고...”
 
“이 자식아, 그러니까 평소에 투시력 연습을 해뒀어야지!”
 
“투시력 말입니까?”
 
“이 자식 이거 완전히 개념을 가출시켜 버렸구만, 내시한테 투시력이 얼마나 중요한데…평소에 인마, 궁녀들 가슴 몰래몰래 보면서 사이즈를 보는 안목을 키웠어야지! 내가 네 짬밥이었을 때는 마, 바스트 사이즈가 몇인지, 저게 뽕인지 실리콘인지 내용물까지 알아맞혔어, 이눔자식아! 야야, 안되겠어! 가슴 사이즈는 10년차 이상인 애들이 확인하는 걸로 하자. 오케이, 다들 임무 숙지했지? 그럼 각자 임무 확인하고, 숙달될 때까지 궁녀를 교보재로 해서 확인하도록 이상!”
 
내시들이 각자의 임무를 할당 받고는 흩어진 얼마 뒤, 역사적인 초간택(初揀擇)이 시작되었다. 40여명의 처녀들이 사입교(가마)를 타고 행차하는 모습 자체가 장관이었으니, 각 가마마다 처녀의 유모와 몸종, 좀 사는 집 딸들은 개인 수모(미용사)까지 딸려왔으니, 이내 궁궐 밖은 저자거리가 되어버렸다.
 
“자자, 다들 웅성거리지 마세요! 여기는 임금님이 있는 궁궐입니다. 다들 촌놈처럼 두리번 거리지 마시고, 짬밥 순으로 한명씩 입장하겠습니다. 이게 나이트가 아니라 수질검사는 안하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호명하는 순으로 입장하시면 됩니다.”
 
“저기요…짬밥 순이 뭐죠? 나이가 많은 사람이 먼저 입장입니까?”
 
“꼭 그걸 설명해야 합니까? 저 유모 어디 소속이야? 꼭 저런 애들이 한두명씩 끼어있어요. 여보세요, 아줌마. 여기가 무슨 경로당입니까? 노인대학 입학해요? 처녀 아빠들 밥순으로 입장하라는 겁니다. 장차관급 지천으로 깔려있는데, 9급 공무원이 먼저 들어가 봐요. 이거 완전히 개념을 가출시켜버리는 행동입니다. 알았으면 당상관 자제분부터 입장하시기 바랍니다.”
 
그랬다. 이 당시 처녀들의 입궁 자체부터가 ‘짬밥순’이었기에 처녀들은 처음부터 신분적 한계를 느껴야 했는데, 이들은 궁궐 문턱에 미리 준비해놓은 솥뚜껑 꼭지(초간택때 이들은 솥뚜껑 꼭지를 밟고 입궁하게 된다)를 밝고 하나씩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들은 그렇게 궁궐 어르신과 종친들이 있는 맞선장(?)에 도열하게 되는데,
 
“야야, 빨리빨리 파악해! 1번서부터 10번까지는 강내시, 네가 전담 마크해, 11번서부터 20번까진, 황내시, 21번서부터 30번까진 박내시 네가 하고, 나머진 내가 살펴볼게 빨랑 움직여!”
 
내시들은 저마다 눈을 부릅뜨고, 장래의 중전 감들의 신체용모를 훑어보는데…이런 내시들의 분주함을 뒤로 한 체 발 저편의(초간택 때 대비와 중전, 종친들은 발을 치고 처녀들을 살펴봤다) 대비와 중전, 종친들은 이들의 용모와 품성을 시험해 보는데,
 
“11번 누구야? 가슴이 거의 파멜라 앤더슨급인데?”
 
“저거 뽕 아냐?”
 
“야이 자식아, 뽕이 저렇게 터지려고 하냐?”
 
“25번 턱 완전히 이순자 턱인데? 밥 퍼도 되겠다….”
 
“13번 목은 무슨 코끼리 다리 같다야.”
 
“15번은 대비마마가 물어보니까 귀가 벌게지는데?”
 
“34번은 입술이 자색이야.”
 
“8번은 눈썹 양미간이 엄청 좁은데? 저 처녀가 세자마마랑 결혼했다간…세자마마 잡겠군.”
 
내시들 부지런히 마크하고 있는 처녀들의 신체용모를 체크하는 가운데, 대비가 조용히 입을 연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들 하였는데, 그래 점심이나 하고들 가시게나. 상선, 부탁하네.”
 
“예, 대비마마.”
 
벌써 초간택이 끝난 것일까? 아니다. 초간택은 이제부터였으니, 밥먹는 모습이 어떤가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 역전될 수 있었으니,
 
“어이~, 정식으로 40인분 후딱 대기시켜!”
 
“정식 40인분 들어갑니다!”
 
이윽고 초간택의 본게임인 런치타임이 이루어지는데, 40명의 처녀들이 일제히 수저를 드는 그 순간부터 상선의 눈길을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상선어른, 저기 29번 처녀, 벌써 밥을 다 먹었는데요?”
 
“4번 처녀는 소리를 내서 먹고 있습니다.”
 
“얼씨구, 39번 처녀는 아예 밥을 물 말아 먹는데요? 아예 개념을 물 말아 먹었구만….”
 
내시들 소곤거리며 밥먹는 모습 하나하나까지 다 체크하는데, 과연 내시들의 보고서는 진정한 조선의 퍼스트레이디…중전 감을 파악해 낼 수 있을 것인가? 초특급 대하 울트라 맞선 사극 ‘중전은 가슴이 작은 여자로 뽑아라!’는 다음회로 이어지는데…커밍 쑨! 
 

자료출처 :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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