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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학종합병원 |
최근 한의학을 독자적인 분야로 연구, 개발하는 등 한의학의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약초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해 2001년 4월 평양에서는 `고려약 및 약초전시회'를 개최했고 내각 보건성에서는 `조선 약초자원 분포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북한지역에는 약 900종의 약용식물이 분포되어 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고려의학 전문치료과를 가진 240여 개의 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고려의학 전문의가 파견되어 있는 산업체 부설병원도 300여 개에 이른다. 의료시술에 있어서 고려의학에 의한 치료를 60-70% 수준으로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고려의사들은 고려의학 뿐만 아니라 내과학이나 외과학 등 양의학에 대해서도 일정한 교육을 받고 있다. 필자가 몇 년전 면담했던 박수현씨의 경우, 지난 2001년 남한에서 '묘향산 한의원'을 개원한 바도 있지만, 의사나 한의사 출신의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한의사 자격증을 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고려의사는 어떻게 배출되는가? 일단 각 의학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고려의학부를 졸업해야 한다. 교육기간은 예비과 1년을 포함하여 6년 반이며, 교육내용은 1-3년때 예비과 및 양의학 기초과정을, 4-7년때 양의학 임상과정, 고려의학 기초·전문 과정 및 임상과정을 이수한다. 그리고 그중 특별히 재주있는 한의사들은 조선동의연구소에서 따로 수재교육을 받는다. 이들이 바로 북한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정받는 동의사들이다. 이런 동의사들은 외국에 나가 동의와 서양의학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또한 그 성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도 한다.
북한의 월간 잡지인 '금수강산'에서 러시아에 근무하는 북한의 한의사가 소개된 바 있다. "6살 때까지 앉지도, 기지도, 서지도 못하고 말도 못했던 아이가 서는 것은 물론 말도 제대로 하고 주위세계를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니다 절망 끝에 아들 세료자(6)를 한 병원에 떠맡기다시피 했던 러시아의 한 여성은 북한의 한의사에 대해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찬사를 받는 주인공은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스크바 고려의학센터' 책임자인 북한의 조병수 교수이다. 조 교수는 약을 이것저것 써 봐도 효과가 거의 없는 소아뇌성마비나 척추신경근염 환자들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