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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史說] '수영 특급' 황선우의 라이벌

--손장환 체육

by econo0706 2022. 11. 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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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6. 26 

 

황선우(19·강원도청)는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을 이끌고 갈 선수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결승에 올라 남자 자유형 100m에서 5위, 200m에서 7위를 차지했다.

당시에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100m 아시아 신기록(47초 56)과 200m 한국 신기록(1분 44초 62)을 세우며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의 메달을 예고했다.

그런데 발전 속도가 기대 이상이다. 지난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과 동시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더구나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5개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황선우는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 44초 47로 자신의 한국 기록(1분 44초 62)을 0.15초 당기며 2위로 골인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에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는 박태환(2011년 상하이 대회 400m 금) 이후 11년 만이다.

김우민(강원도청)·이유연(한국체대)·이호준(대구시청)과 함께 출전한 남자 계영 800m에서는 예선(7분 08초 49)과 결승(7분 06초 93)에서 두 차례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남자 계영 400m와 혼성 계영 4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워 자신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신기록 행진을 했다.

2003년생으로 만 19세인 황선우는 이미 박태환의 19세 때 기록을 넘어섰다. 수영 선수로 전성기인 22세에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황선우에게 금메달의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황선우보다 한 살 어린 다비드 포포비치(18·루마니아)라는 수영 신동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포포비치는 200m에서 1분 43초 21로 황선우를 제치고 우승했다. 황선우보다 1초 26이나 빨랐다.

포포비치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도 황선우와 경쟁했다. 100m에서는 황선우가 5위, 포포비치가 7위였으나 200m에서는 포포비치가 4위, 황선우가 7위였다.

포포비치는 이번에 황선우가 결선에 오르지 못한 100m에서도 47초 58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모두 우승한 건 1973년 짐 몽고메리(미국) 이후 49년 만이다.

더구나 준결승 기록 43초 13은 전신 수영복 시절이던 2009년 세워진 세계기록(46초 91)에 불과 0.22초 차로 붙은 것이어서 세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포포비치의 발전 속도가 황선우보다 훨씬 빠르다.

황선우로서는 천재의 등장이 반가울 리 없다. 자칫 기가 죽을 수도 있고, '영원한 2인자'라는 불안에 떨 수도 있다. 하지만, 황선우는 라이벌의 등장을 즐기는 모습이다. 황선우는 "좋은 자극이 됐다. 나도 열심히 훈련해서 1분 43초대에 진입하겠다"라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까지 황선우와 포포비치의 라이벌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손장환 편집위원 inheri2012@gmail.com 

출처 : 이코노텔링(econotelling)(http://www.econotell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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