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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빌드업'이 되는 대형 수비수를 키워야 한다

--최인영 축구

by econo0706 2023. 2. 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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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0

 

2018년 K리그1은 이미 우승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두 팀이 결정됐다. 전북 현대는 스플릿 라운드 전에 우승이 결정이 되었고 ACL에는 경남과 울산 외에 나머지 한 팀은 FA컵 우승팀이 차지하게 된다.

K리그2는 아산이 우승을 확정했지만 승격 자격이 박탈됐고, 성남이 다이렉트로 승격했다. 이제 부산, 대전, 광주의 플레이오프가 남은 상황에서 어느 팀이 K리그1으로 승격될지는 점치기 어렵다.

모든 팀들은 2018년 시즌이 마무리되기 전에 선수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팀이든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걸출한 공격수도 필요하지만 대형 수비수도 팀에 필요한 존재다.

국내에서 공격수를 보강하지 못하면 외국선수를 영입하면 되지만 수비수는 용병선수를 구한다 할지라도 수비 조직력의 극대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선수가운데 뛰어난 수비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왜. 그럴까?

첫 번째는 프로팀 경기를 봐도 골키퍼로부터 수비수를 거쳐 빌드업하는 팀이 많지 않다는 점. 수비는 수비만을 요구하고 공격 시에는 공격수를 도우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상황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은 많은 지도자들이 수비수는 수비만을 강조한다. 상대팀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수의 체력이 필요한데 자칫 수비수가 체력이 떨어져 상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는 상황과 상대의 역습에 실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비수는 수비만을 강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결과 수비수들은 공격의 기술을 익히지 못하고 익힐 수 있는 기회마저 쉽지 않다는 것이 수비수가 빛을 보지 못하는 포지션으로 인식이 수비수의 성장을 막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성장기의 축구 경기를 봐도 한국축구는 수비수에게 수비만을 강요하는 것이다. 수비수를 통한 빌드업 보다는 롱볼에 의한 축구에 의존하는 것이 대형 수비수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4년 전 모 중학교 팀과 일본의 U-13 클럽팀의 경기를 관전 한 적이 있었다. 일본팀의 경우 한국 중학생 선수들과 신장에서 10cm 정도 차이를 보였다. 마치 초등학생과 중학생과 차이를 보일 정도였다. 일본팀은 신장의 차이가 있지만 개인기술이 뛰어났고 일단 플레이 자체가 골키퍼가 수비수에게 볼을 전달하고 수비수는 자기가 볼을 잡으려고 공간 확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비록 완벽하지 않지만 그런 시도를 경기 내내 했고 한국 중학생은 골키퍼가 수비수를 거치지 않고 롱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려는 경기를 했다.

이 경기 자체만을 봐도 좋은 수비수가 나오기 어려운 과정임을 실감했다. 어렸을 때부터 포지션을 다 활용하는 경기내용을 펼쳐야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습득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하면서 대형선수가 나오는데 한국 축구는 유소년기부터 잘못된 경기 습관으로 선수의 성장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더 중요한 것이 축구다. 한골을 얻는 경기보다 한골을 안내주는 경기가 승리할 경우가 더 높다. 그렇다고 수비적인 경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수비수가 다양한 볼터치와 경기 경험을 통해 수비도 하다 역습을 할 때는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그런 수비수가 국내축구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소년기 때부터 빌드업을 통해 수비수에게 볼터치에 다양한 경험과 공격의 길을 실전에서 배워가는 좋은 수비수를 발굴하는 자연스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인영 / 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축구팀 골키퍼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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