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2. 25.
이윤정은 코트에서나 웜업존에나 도로공사의 비타민 같은 존재다.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팀에서 언니들 분위기 잘 맞추고 후배들과도 소통 잘하며 팀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공을 때리는 루틴으로 '유교세터' '꾸벅좌'라고 불리는 도로공사 '신데렐라 세터' 이윤정은 사실 장난을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다.
지난 2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이고은 세터가 주전으로 출전하여 이윤정은 웜업존에서 동료들과 응원하며 대기하는 시간이 많았다.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실망하거나 아쉬워하기보다는 웜업존에서 팀 분위기를 이끌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동료들이 득점에 성공하며 박수치며 누구보다 기뻐했고 아쉬운 실책이 나오면 본인 일처럼 아쉬워하며 격려했다. 리베로 임명옥이 환상적인 디그를 성공했을 때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존경의 표시도 여러 번 했다.
올 시즌 도로공사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이윤정의 역할이 컸다. 도로공사는 이윤정이 주전 세터로 출전한 2라운드부터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달리며 단숨에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이윤정은 간결한 토스 모션으로 빠르게 뽑아내는 백 C퀵 토스가 일품인 선수다. 간결한 토스도 잘하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뜻대로 되지 않거나 답답할 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밝게 대하는 게 제 성격"이라는 게 이윤정의 말이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배구는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세터의 중요성이 큰 종목이다. 도로공사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이윤정이 코트에서나 웜업존에서나 동료 선수들에게도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며 팀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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