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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생각] 선수배번 선택은 숫자 놀이가 아니다

--김병윤 축구

by econo0706 2023. 5. 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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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5

 

축구에서 선수 배번은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그래서 NO:10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축구황제 '펠레', 신의 손 '마라도나'다. 그만큼 선수 배번은 축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동시에 선수에게는 상징성이 크다. 축구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선수 배번만으로도 포지션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배번과 포지션은 상호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즉 베스트 일레븐 선수 배번은 시계바늘 방향으로 일정하게 배열되어 있어, 경기장에서 한국과 같이 50번을 넘는 배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는 찾기 힘들다. 선수 배번은 팬 서비스라는 또 하나의 의미도 지니고 있어, 이래저래 선수 배번에 대한 지도자와 선수의 인식 재고가 필요하다. 만약 한국과 같이 50번을 넘는 배번을 달고 경기에 임한다면, 이는 축구 포지션에 따른 배번 부여를 역행하는 처사요 팬을 무시하는 처사다.

분명 FIFA(국제축구연맹)의 선수 배번에 대한 규정은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권장 사항일 뿐 강제성을 띈 절대성 사항은 아니다. 현재 아마추어(초, 중, 고, 대학, 실업) 축구에서는 대회출전 선수 배번은 1번부터 일렬 순으로 관례화 되어 있다. 이 같이 아마추어에서는 선수 배번에 대한 규정이 어느 정도 이행되고 있지만, 프로축구(대표팀 포함)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한국축구 현실이다.

 

/ 대한축구협회

 

물론 팀 여건(사정), 선수 개인 선호도에 따라 배번은 탄력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축구 흐름을 벗어난 50번 이상의 배번 착용은 한국축구가 한번쯤 곱씹어 봐야 할 하나의 과제다. 선수 배번은 포지션, 팬 서비스라는 궁극적 목적을 기초로 하되, 30번을 넘어서는 배번으로는 배번의 의미와 중요성, 상징성, 이미지를 찾기 어렵다.

골키퍼:1 수비:2~ 미드필더:7~ 스트라이커:10~ 이 범주를 벗어난 골키퍼:3- 수비:4- 미드필더:3- 스트라이커:3-(예: 프로축구)등과 같은 배번을 착용한다면 우선 먼저 와 닫는 선입견은 왜~!!라는 의문점뿐이다. 축구는 만국 공통어다. 민족, 언어, 종교, 피부색에 관계없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축구는 하나의 매개체로 엮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한국축구는 이 매개체의 틀을 벗어나 외로운 나 홀로 독주를 거듭하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볼일이다. 이제 한국축구도 선수 배번에 관한 인식재고와 시정 없이는 축구의 묘미도 반감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도자와 선수가 깨우치지 않는 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선수 배번 선택은 숫자 놀이가 아니다.

 

김병윤 / 전 전주공고 감독 saong50@sportalkorea.com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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