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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인 부키리치 “레전드 보스코비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Sports Now

by econo0706 2023. 8. 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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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8. 27.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새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종민 감독도 198cm 아포짓 부키리치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도로공사는 지난 5월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7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부키리치를 지명했다. 지난 8월 2일 한국에 입국해 팀 적응에 나섰다.

 

▲ 한국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치리 / 한국도로공사 제공

 

부키리치는 “한국에 온지 3주가 지났다. 이제 여기가 집인 것 같다. 적응도 다 했다.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면서 “숙소나 체육관 시설도 좋다. 배구하기 좋은 환경이다. 김천 역시 나무도 많고, 산도 많다. 그래서 더 좋다”며 한국 생활에 대해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드래프트 때보다 더 많은 득점 그리고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셨다. 8월에는 블로킹, 서브, 공격 등 기본기부터 다시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9년생 부키리치는 2014년부터 4시즌 동안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으로 뛰었다. 이후 미국으로 향했다. 오하이오주립대를 거쳐 2022년 노르캐롤라이나주립대 대학배구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도시공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은 선수다. 그만큼 학업에 대한 열정도 가득했다. 작년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28경기 97세트 출전했고, 한 경기 개인 최다 8블로킹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키리치는 “공부와 배구를 같이 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이었다. 도시공학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나중에 배구를 못하게 됐을 때 도시공학 쪽으로도 미래를 그리고 있다”며 “사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거의 잠을 못 잤다. 매일 시험도 있었다. 가장 많이 잔 것이 6시간이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배구도 자신 있지만, 공부에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서 놓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3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을 당시의  반야 부키리치(맨 오룬쪽). / (C)KOVO


부키리치의 롤모델은 세르비아의 에이스이자 세계적인 아포짓 티야나 보스코비치다. 부키리치도 계속해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2016년 U19 유럽선수권 준우승 멤버였고, 2017년 U23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21년에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부키리치는 “보스코비치는 나보다 2살 더 많다. 15세 때부터 2년 동안 같이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같이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됐다. 보스코비치는 레전드 그 자체다. 키도 크고, 공격과 블로킹도 좋다. 혼자서도 득점을 많이 한다. 마치 농구에서의 마이클 조던과 같은 선수다”면서 “배구선수로서의 최대 목표는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파리올림픽 때 목표를 이뤄보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 이보미 기자

 

부키리치는 아포짓 뿐만 아니라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직접 부키리치를 지켜본 김종민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김 감독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생각한 정도 그 이상으로 해줄 것이라 본다. 리시브도 괜찮더라.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쓰지 않는데, 상황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운영을 해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훈련하는 태도가 가장 마음에 든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알고 보완하려고 얘기를 한다. 적극적이다.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파워도 약할 줄 알았는데 파워도 좋다. 스피드만 가미해주면 공격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룬 부키리치는 이제 한국 V-리그만 바라보고 달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 열정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박정아, 정대영의 이적으로 공격력과 높이 보강이 필요한 도로공사다. 부키리치도 ‘도전’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부키리치와 함께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spik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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