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축탁축(淸蹴濁蹴)] 손흥민이 동남풍을 만났더라면…이라크전서는 천운이 따르기를
2021. 11. 13. 제갈량은 주유에게 약속했다. 하늘에 빌어 동남풍을 일게 해 화공계(火攻計)를 성공시키겠노라고 다짐했다. 주유는 반신반의했다. 북서풍이 부는 초겨울에 때아닌 동남풍이라니 믿고 싶었으나 또한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약속한 날, 신묘하게도 정말 동남풍이 불었다. 동남풍이 인 데 힘입어 중국 전쟁사 가운데 가장 극적 승리로 평가받는 화공법이 연출됐다. 조조가 이끌던 위의 100만 대군은 촉과 오의 연합군의 화공계를 필두로 한 연환계(連環計)에 휘말려 하릴없이 스러져 갔다. 위-촉-오 삼국이 솥발처럼 벌여 서는[鼎足·정족] 형세가 필연적으로 빚어질 수밖에 없었던 적벽대전이었다. 제갈량은 과연 하늘에서 동남풍을 빌려 왔을까? 아니다. 소설적 허구다. 제단을 쌓고 기도해 신비스러운 색채를 가..
--최규섭 축구
2022. 9. 20.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