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노일전쟁 때 동해 해전에서 침몰한 러시아 장갑순양함 돈스코이호의 잔해가 울릉도 근해에서 발견됐다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군함에는 10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금괴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보물선 탐색 업체의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군함이 왜 울릉도 근해에 침몰했는지 살펴보면 이렇다.
노일전쟁이 일어나자 러시아는 극동함대를 증강시키고자 발틱함대를 지구의 반 바퀴나 돌려 동해를 향해 떠나보냈다. 니콜라이 2세가 함대에 나와 환송파티를 열어주는 영광을 안고 출발한 발틱함대는 북해를 돌면서 영국 원양어선단에 발포를 했다. 일본 수뢰정이 어선으로 위장 출현한 것으로 오판한 것인데 안개 속인지라 아군의 배에도 크고 작은 포에 맞아 지금 화제가 된 보물선 돈스코이호도 피해를 당했고 승무원이 부상을 입었다.
적도 하의 가봉에 정박했을 때 돈스코이호의 젊은 사관 3명이 금족령을 어기고 보트를 타고 상륙했다가 돌아오다 탐조등에 포착되어 군법에 회부되는 등 돈스코이호는 출발부터 사고투성이였다. 현해탄을 통해 동해에 일직선으로 들이닥친 이 발틱함대를 기다리고 있던 일본 함대는 T자 전법으로 기습을 했다. 이에 12척의 전투함 가운데 8척이 격침당하고 4척이 포획되었으며 8척의 순양함 중 4척이 격침당하고 1척이 스스로 침몰을 택했고 3척이 마닐라로 도망쳤다. 인적피해는 익사를 포함 4830명이요, 7000명이 포로가 되었다.
바로 자침한 순양함이 저속 노령의 돈스코이호로 선체에 여섯 군데의 포탄을 맞고 그 중 한 발은 보일러를 관통했으며, 석탄도 탄약도 떨어지고, 선장도 중상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승무원들이 보트를 타거나 헤엄을 쳐 섬에 상륙할 수 있도록 울릉도 육지 가까이까지 가서 해저판을 열어 자침했던 것이다.
이상의 기록들로 미루어 이 보물선은 울릉도 육지에 가까운 지점인 것이 확실하다. 돈만 있으면 물자를 구할 수 있는 싱가포르 정박 시에 한 사관이 보낸 편지에 의하면 「함대 사령관인 로젠스키 제독의 식탁에도 커피를 낼 수 없었고, 담배·성냥이 귀물이요, 비누의 재고도 없었다」한 것으로 미루어 전비를 위한 금괴도 아닌 것 같은데 뭣을 위한 금괴였는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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