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 박두진
내 영혼의 벌판에 쏟아지는 꽃비
그 속을 걸어가며
때로는 눈보라
때로는 달빛
때로는 폭우로 쏟아지는
혼자서 걸어가는 그 속의 외로움
혼자서의 외로움
먼 어릴때를 그리는 언어의 순수도
침묵, 앞으로의 내일의
꿈의 날개도 무너져,
희디 하얀 내 손바닥도
정결한 심장의 고둥도
맹수로 산맥을 치달리던 내 보행의 위력도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의 멋도
휘파람도
번쩍이는 이마의 여유
눈의 고요
바다를 듣는 귀의 의미도
정지될 때,
너여.
너는 그 따사한 나라
하늘의 꽃으로 내려오는 층계의
꽃의 사랑.
허물어진 것 잃어버린 것 정지된 것의
일체를 활기주는
순수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 정수의 총화
그리한 집중과 승화의 하늘 내림
땅의 솟음. 너.
나의 영혼의 벌판에 쏟아져야 할
금빛 아침의 나라의 황홀한 빛살
살갑고 따뜻한 영혼과 체온의 그 전부
나의 유일과 모두로
영원으로 다가와 포옹해야 할
너여.
초대장 - 황석우 (0) | 2007.02.19 |
---|---|
자살을 꿈꾸는 그대에게 - 이외수 (0) | 2007.02.19 |
山桃花 - 박목월 (0) | 2007.02.19 |
復活 - 고은 (0) | 2007.02.19 |
山上의 노래 - 조지훈 (0) | 2007.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