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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사랑법 62 - 이연주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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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최후 사랑법 62 - 이연주

 

그가 나를 실망시킨다 나는 실망한다.
또 다른 그가 나를 모욕한다 나는 모욕당한다.
그와 또 다른 그를 나는 눈 속에 집어넣는다.
전조등 불빛을 올린 자동차 한 대가 내 눈동자
맨홀 속을 들먹거리다 간다.
그리곤 정적이 왔다, 그리곤
내가 아마 돌멩이를 걷어찼다.
돌멩이를 사랑하는 일은 쉽다.
걷어차도 배반 없는, 그러나
애정 없는 섹스.
원망에 찬 그와 또 다른 그가 내 눈 속
눈은 심장이니 내 핏덩이를 할퀸다.
어둡고 깊고 슬프다.
누군가와 잠꼬대와도 같은
최후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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