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여승(女僧) - 백석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20. 06:47

본문

학생-클립아트

 

여승(女僧) - 백석

 

여승은 합장을 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한국의 名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사등(瓦斯燈) - 김광균  (0) 2007.02.20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0) 2007.02.20
양심의 금속성 - 김현승  (0) 2007.02.20
바다와 나비 - 김기림  (0) 2007.02.20
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0) 2007.02.2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