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期術 - 한승원
우리는 누구든지 무덤을 향해 가고 있으면서도 살아간다고 말한다
중국땅 장백산을 오르면서
우리 영산 백두산을 오르고 있다고 하고
다만 의무감에서 함께 어울려 쉼쉬며 살 비비고 제 고독 달래면서도
진실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밤에 화장실에서 자기 눈 속에 들어앉은
저승을 대하면서도
앞으로 한 이십 년쯤은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하려 애쓴다
결국 벗어던지고 가야 할 옷들을 덕지덕지 입고 또 다시 갈아입을
누더리 보따리를 한아름 보듬고 몸부림을 치면서도
마음을 비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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