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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 박인환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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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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