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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결승타 & 나균안 첫 승, 두산에 2-0 설욕… [1승 1패]

---全知的 롯데 視點

by econo0706 2023. 4. 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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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4. 02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나균안의 호투와 한동희의 결승타를 앞세워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전날 연장 11회 끝내기 역전패를 설욕하며 시즌 1승 1패를 기록했다. 두산도 1승 1패. 

원정팀 롯데는 안권수(중견수)-안치홍(2루수)-잭 렉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고승민(1루수)-한동희(3루수)-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황성빈(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김인태(우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이유찬(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전날과 달리 양 팀 선발 나균안(롯데)과 최원준(두산)의 명품 투수전이 전개됐다. 롯데는 1회 무사 1루, 4회 무사 2루에서 후속타가 불발됐고, 두산 또한 1회 1사 2루, 3회와 6회 2사 2루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 7회초 1사 1 ,3루 롯데 한동희가 선취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 6회말 종료 후 롯데 선발 나균안이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

롯데가 7회 0의 균형을 깼다. 1사 후 전준우-고승민이 연속 안타로 1, 3루 밥상을 차린 뒤 전날부터 직전 타석까지 안타가 없었던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선제 2루타를 날렸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어 이태연-구승민-김원중이 뒤를 지켰고, 신인 이태연은 데뷔 첫 홀드, 김원중은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결승타의 주인공 한동희가 돋보였다.

 

잠실에 울려퍼진 "나균안!"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지 4년.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것에 이어 첫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나균안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나균안은 2020시즌 본격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포수'로 각광을 받았으나, 프로 무대에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던 까닭. 롯데는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던 나균안에게 투수를 제안했고,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 기량을 갈고 닦은 나균안은 2021시즌 1군 마운드에 처음 섰다. 그리고 23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나타냈다. 포수 때와 달리 투수 나균안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나균안은 2021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당쇠' 역할을 소화하며 39경기에서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남겼다.

롯데는 올 시즌에 앞서 한 가지 '숙제'를 안고 스프링캠프에 임했다. 바로 지난해까지 5선발을 맡았던 이인복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었다. 나균안은 괌에서부터 여러 후보들과 열띤 경쟁을 펼쳤고,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은 끝에 전향 4년 만에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기쁨을 누렸다.

롯데는 시범경기 일정 종료를 앞두고 댄 스트레일리와 나균안이 나란히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스트레일리-나균안의 등판 일정을 맞추면서 이들이 개막 시리즈 '원·투 펀치' 맡을 것을 예상할 수 있게 만들었고, 이는 현실이 됐다. 두산을 상대로 통산 5경기(3선발)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42로 강했던 나균안은 개막시리즈 2차전에 마운드에 섰다.

상대전적에서 알 수 있듯이 나균안은 두산을 상대로 매우 강한 모습이었다. 나균안은 1회 첫 타자 정수빈의 강습 타구를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잡아내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후 나균안은 후속타자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호세 로하스와 김재환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첫 위기를 극복한 뒤 나균안의 투구는 더욱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나균안은 2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을 기록했고, 3회에는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실점 없이 막아낸 나균안은 5회 강승호-이유찬-정수빈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두산의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라는 좋은 페이스 메이커가 있었던 덕분일까. 나균안은 타선의 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6회 2사 2루의 위기를 다시 한번 넘어서며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나균안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던 롯데 타선은 7회초 공격에서 2점을 뽑아내며 뒤늦게 지원에 나섰고, 나균안은 승리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나균안은 7회말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끊었다. 하지만 양석환을 1루수 뜬공,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나균안은 이유찬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수비 시프트가 야속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잠실구장의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나균안!"을 연호,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나균안 또한 팬들의 성원에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롯데는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고졸 루키' 이태연을 투입했고, 이태연은 첫 타자 정수빈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 결과 나균안은 무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칠 수 있게 됐고, 불펜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첫 승까지 품에 안았다.

나균안은 최고 148km 직구(47구)를 바탕으로 포크(33구)-커브(15구)-커터(3구)-슬라이더(2구)를 섞어 던지며,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나균안이 왜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고, 개막 시리즈에 합류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후광 기자 backlight@osen.co.kr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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