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4. 07.
롯데 선발 한현희는 1회부터 KT에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현희는 KT 선두 타자 김민혁과 2번 타자 강백호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한현희는 4번 타자 박병호에게 1·2루 간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 했다. 이어 장성우에게 희생플라이 아웃을 허용해 두 번째 점수를 내줬다.
한현희는 2회에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현희는 4회에도 1점을 내주며 3실점 했다.
▲ 롯데 자이언츠 투수 한현희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시즌 홈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한현희는 5와 3분의 1이닝동안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현희는 롯데 이적 후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4실점(4자책) 2사사구 4삼진으로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KT 선발 고영표의 제구에 막혀 좀처럼 타선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롯데 타자들은 고영표의 시속 120~130km의 느린 커브와 슬라이더에 고전하며 출루하지 못했다.
답답했던 롯데 공격의 흐름은 한동희가 깼다. 이날 경기에서 6번 타자로 출전한 한동희는 5회 말 KT 선발 투수 고영표가 던진 시속 115km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다. 한동희는 지난 1일 개막 이후 4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 첫 홈런을 8번째 경기에서 신고했지만, 올 시즌에는 4경기 일찍 홈런을 신고하며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한동희의 홈런은 올 시즌 사직구장에서 나온 첫 홈런이다. 롯데는 한동희의 솔로포로 1-3으로 추격했다.
▲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는 7일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솔로포를 터뜨렸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 롯데는 KT에 6회 한 점을 더 내주며 1-4, 3점 차로 점수가 벌어졌다. 롯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나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고영표는 7회까지 80개의 공으로 롯데 타자들을 제압했다.
롯데는 8회에도 KT 7번 타자 조용호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희생타와 안타를 더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점수는 1-5, 4점 차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8회 KT의 바뀐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유강남은 2루수 박경수의 실책으로 1루에 진출했다. 서튼 감독은 9번 타석에 황성빈 대신 신인 타자 김민석을 출전시켰다. 김민석은 호쾌하게 자신의 배트를 돌렸지만 좌익수 알포드에게 잡히고 말았다. 안권수는 박영현의 공을 끝까지 지켜보며 풀카운트 대결을 펼쳤지만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주장 안치홍은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로 2사 1·2루 상황을 연출하며 1루에 진출했다. 하지만 3번 타자 렉스가 두 번의 헛스윙을 휘두르며 롯데는 득점 기회를 안타깝게 놓치고 말았다.
롯데는 9회 초 수비에서 3번 타자 알포드에게 1루-우익수 가운데 떨어지는 애매한 타구를 안타로 내주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롯데 선수들의 수비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롯데는 곧장 5번 타자 장성우에게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장타를 내주며 1사 2·3루의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롯데는 대타 이상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1-7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롯데는 9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역전의 불씨를 살렸지만, 득점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KT 투수에 단 6개의 안타를 마련하며 다소 답답한 타격을 선보였다.
"오심 맞다, 하지만 롯데에서 항의가 없어서…"
오심도 맞고, 득점도 맞다?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7일 부산 사직구장. KT가 2-0으로 앞선 4회초 공격이었다. 2사 1,3루 찬스를 잡은 KT는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때 김상수의 타구가 이날 2루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위원을 맞고 굴절됐고 그 사이 3루주자 조용호가 득점하고 1루주자 박경수는 3루까지 내달렸다. 그렇게 KT는 3-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는 오심이었다. '타구가 투수를 통과한 다음 내야에 서 있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볼 데드가 된다'는 것이 KBO 야구규칙에 있다. 야구규칙 5.06(c) 6항에는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 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심판진이 3루에 안착한 박경수를 2루로 돌려 보낸 것은 규칙에 맞게 적용한 것이었지만 홈플레이트를 밟은 조용호 역시 3루로 돌려 보냈어야 했는데 이는 실행하지 않았다. KT의 2-0 리드와 2사 1,3루였던 상황이 득점 추가 없이 2사 만루가 되는 것이 '정답'이었지만 심판진이 규칙을 절반만 적용하면서 KT 3-0 리드와 2사 1,2루 상황으로 바뀌어 경기는 속행됐다. 여기에 롯데 벤치에서도 이를 두고 항의하지 않아 KT의 득점이 기록된 채로 상황은 넘어갔다.
결국 3-0으로 앞서 나간 KT는 5회말 한동희에 좌월 솔로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추가 득점을 착실히 쌓으면서 7-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심판진은 롯데 구단을 통해 "잘못된 판정이 맞다. 하지만 롯데 측에서도 어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득점은 인정됐다"라고 밝혔다. 만약 롯데 벤치에서 항의했다면 야구규칙에 따라 KT의 득점이 무효가 됐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타구가 심판위원의 몸을 맞는 장면은 결코 흔한 장면이 아니다. 엉겁결에 안타와 타점까지 동시에 기록한 김상수도 "타구가 심판위원을 맞는 것은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타점까지 올리는 것은 야구하면서 처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상수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윤욱재 기자 wj38@spo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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