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 이성부
좋았던 벗님은 멀리 떠나고
눈부심만이 내 방에 남아 나를 못살게 하네
못살게 하네 터무니없는 욕심도
꽃같이 잠들었네 법석대는 머슴도 착한 마음씨도
못견디게 설은 사랑도 저 모래밭도
九泉에 잠들었네
갈수록 무서운 건 이 노여움의
푸른 잠, 이것을 바로 이것을
땅 위의 모든 책들이 가르쳤네
어째서 책이 조심스럽게 말하는가를 이제 알겠네
이제야 알겠네 벗님도 가버리고
눈부심만 남은 밤을,
어째서 그것은 깊이 살아 있고
곳곳에서 소리없이 고함치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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