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7. 04.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이 독일을 잡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러시아 월드컵 전에 신태용 감독은 16강 진출을 자신하면서 러시아에 입성했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팀들이 만만한 팀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이 속한 F조에서는 독일이 탈락하는 대이변이 일어났지만 한국이 탈락한 것은 일반적인 전문가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시아 축구도 마찬가지. 아시아 축구에서 일본만이 16강에 진출하고 나머지 팀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대한민국의 첫 상대인 스웨덴 전에서 어딘지 모르게 선수들의 몸이 너무 무거워 보였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듯 보였다.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몇 일전까지 체력훈련을 실시했다는 내용으로 보면 체력훈련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선수들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뚜렷한 전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 경기인 독일 전에서 승리했다고 대한민국 팀은 달라진 것은 없다. 조별리그 탈락은 기정사실화 된 것이고. 독일이 오히려 더 초조한 경기를 했고 대한민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만회를 하기 위한 선수들의 투지와 함께 후반전 막판에 골을 기록하면서 독일은 골키퍼가 골문까지 비우면서 필드로 나오게끔 한 결과 2-0으로 승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경기 하나로 두 경기에서 패배해서 축구팬의 아쉬움을 한 번에 씻어 주는 경기였지만 대한민국 축구는 미래를 위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프로축구는 인기가 없고 오직 월드컵에만 환호 하는 국민. "과연 대한민국에서 축구란 무엇인가?" "선수의 육성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가?" "국내에서는 어떤 축구를 할 것인가?" 를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운영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다.
항상 월드컵이 끝나면 반성하고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외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마지막 경기 독일 전에서 만약 대패했다면 비난의 화살은 엄청났을 것이다. 일단 그 비난의 화살은 벗어났다.
독일이 무너지듯, 브라질도 무너지고, 이탈리아처럼 유럽 예선 통과도 못하는 경우처럼 실패는 어떤 국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포르투갈, 프랑스도 2002년 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이 팀들이 예선통과를 못했다고 해서 약팀인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축구의 목표는 무엇인가? 4년에 한번 씩 열리는 월드컵,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에 성적을 올리고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수단과 국가대표팀의 활약과 관심으로 대한축구협회에 스폰서가 늘어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이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한다.
축구인이 서로 비난하며 자리다툼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과연 우리 축구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미래를 위한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 것인가를 서로 고민하고 초, 중, 고 축구 육성 시스템 및 대한민국 고유의 축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인영 / 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축구팀 골키퍼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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