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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발 리베로] 유벤투스, 코망-비달 부메랑에 당했다

--김현민 축구

by econo0706 2023. 2. 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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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3. 17

 

바이에른 뮌헨 수비형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과 측면 미드필더 킹슬리 코망이 친정팀 유벤투스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4-2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에른이 연장 접전 끝에 유벤투스를 4-2로 꺾고 1, 2차전 도합 스코어 6-4로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엔 바로 지난 시즌까지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비달과 코망이 있었다.

비달은 지난 여름, 3700만 유로(한화 약 487억)의 이적료로, 코망은 700만 유로(한화 약 92억)의 임대료와 함께 2년 임대로 유벤투스를 떠나 바이에른에 입단했다(코망에겐 2100만 유로 이적료에 완전 영입 옵션이 추가되어 있다).

비달은 유벤투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 채로 헤어진 편에 속하기에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대진이 잡히자 친정팀에 대한 존중심을 내비쳤다. 반면 코망은 유벤투스를 떠난 것에 대해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난 2년 임대 기간이 아닌 오래 바이에른에서 뛰고 싶다. 유벤투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바이에른에서와는 달리 유벤투스에선 출전을 기대할 수 없었다. 실망스러웠다"라며 원 소속팀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전반은 유벤투스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점유율만 바이에른이 많았을 뿐 바이에른은 41분경 토마스 뮐러의 슈팅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득점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도리어 유벤투스가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바이에른의 후방 빌드업을 괴롭히며 위협적인 득점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유벤투스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바이에른 왼쪽 측면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의 볼 터치 실수를 틈타 소유권을 획득한 유벤투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슈테판 리히슈타이너가 뒤로 내주었고, 이를 폴 포그바가 빈 골대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유벤투스는 28분경 역습 찬스에서 알바로 모라타가 단독 드리블 돌파를 통해 바이에른 두 중앙 수비수 메흐디 베나티아와 요수아 킴미히를 동시에 제친 후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후안 콰드라도가 센스 있게 한 번 접어서 필립 람의 태클을 벗겨낸 후 슈팅으로 추가 골을 기록했다.

유벤투스는 22분경에도 골을 넣었으나 모라타가 골을 넣었으나 이는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리플레이 화면상 오프사이드가 아니었기에 유벤투스 입장에선 아쉬운 판정이었다. 43분경 역시 역습 과정에서 콰드라도가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후 골대 맞고 나가는 불운이 발생했다.

전반 내내 바이에른 선수들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전반, 바이에른에선 비달만이 고군분투할 뿐이었다. 비달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관중들에게 더 큰 응원을 보내달라고 독려하며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활동량도 5.692km로 사비 알론소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활동량을 기록했다.

59분경,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알론소를 빼고 측면 미드필더 킹슬리 코망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바이에른 미드필드 라인에 전문 중앙 미드필더는 비달 하나였다.

하지만 비달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유벤투스의 역습을 포백 앞선에서 차단해냈다. 비달의 든든한 보조가 있었기에 바이에른 선수들은 후반 파상공세에 나설 수 있었다. 실제 비달은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가로채기를 기록했고, 바이에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태클을 성공시켰다. 활동량 역시 15.184km로 바이에른 공격형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15.272km), 유벤투스 측면 미드필더 알렉스 산드루(15.229km)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활동량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유벤투스 선수들과 충돌하며 투쟁심을 불태운 비달이었다.

비단 수비적인 공헌도가 전부가 아니었다. 비달은 볼 터치도 133회 기록하며 킴미히(134회)에 이어 출전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도 94.8%로 필립 람(96.6%)과 메흐디 베나티아(94.9%)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수비수는 안정적인 패스를 구사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드필더인 비달의 패스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높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에 더해 슈팅 3회와 키패스 2회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면에서도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었다. 경기 종료 직전 파트리스 에브라로부터 공을 가로채어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코망에게 패스를 공급해주었다. 결국 코망의 크로스를 뮐러가 극적인 동점 헤딩골로 성공시킨 덕에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즉 동점골의 기점 역할을 비달이 담당한 것이다.

마지막 코망의 쐐기골 역시 비달의 패스가 기점이었다. 킴미히가 태클로 끊어낸 걸 비달이 잡아 감각적으로 코망에게 넘겨주었고, 이를 받은 코망은 40미터를 단독 질주해 골을 성공시켰다.

비달이 경기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공격을 이끈 건 코망이었다. 코망은 교체 투입된 이후 연신 위협적인 돌파를 감행하며 유벤투스를 괴롭혔다.

결국 코망은 72분경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추격하는 골에 있어 기점 역할을 담당했다. 후안 베르낫의 패스가 다소 길었으나 빠른 스피드로 엔드 라인에서 공을 잡아낸 코망이 뒤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더글라스 코스타가 크로스를 올린 걸 레반도프스키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이다. 이에 더해 코망은 경기 종료 직전 택배 크로스로 뮐러의 헤딩 골을 직접 어시스트했다. 110분경엔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팀의 4번째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경기에서 코망은 3회의 키 패스와 2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도 91.3%에 달했다. 공중볼도 2회를 획득하며 제공권 싸움에도 힘을 실어주었다.

그 외 1골 1도움을 올린 뮐러와 결승골의 주인공 티아구 알칸타라, 그리고 무려 9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하며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한 코스타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 경기에서 승부를 뒤집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코망이었고, 연장 포함 120분 내내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비달이었다. 즉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까지 자신의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제어하지 못해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셈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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