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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필드하키 (1) 농구보다 훨씬 앞서 올림픽 정식 종목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2. 9. 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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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3. 05.

 

인간은 지구 위에 존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생존을 위해, 또는 생활의 편리를 위해 작대기로 무엇인가를 했을 것이다. 동물을 잡아먹기 위해서는 작대기를 휘둘렀을 것이고, 멀리 이동하기 위해서는 작대기로 땅을 짚고 움직였을 것이다. 그 작대기가 오늘날 하키의 스틱으로 발전했다는 추론을 할 만한 고대 자료들이 많다.

기원전 2000년 무렵 고대 이집트 유적에서 두 사람이 작대기를 겹치고 있는 그림이 발견됐다. 겹쳤다는 것은 이들이 작대기를 이용해 무엇인가 유희적인 행동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무려 4천 년 전의 일이다.

이집트와 비슷한 시기에 문명을 꽃피운 그리스 유적에서도 오늘날의 하키와 비슷한 장면이 발견됐다. 그리스 문명은 로마 문명으로 이어지면서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는데 이때 작대기로 하는 놀이도 함께 퍼져 나갔을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의 헐링(huring), 스코틀랜드의 신티(shinty),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밴디(bandy)가 하키와 비슷한 경기라는 것이 그 같은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또 아시아 지역의 경우 기원전 300년쯤에 내몽골 지역에서 오늘날의 하키와 비슷한 놀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1886년 영국하키협회가 설립됐고 1895년 아일랜드가 웨일즈를 3-0으로 꺾으면서 국제 경기가 시작됐으며 1908년 런던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하키는 1900년 파리 대회에서 축구와 럭비, 폴로 그리고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에서 축구가 열린 뒤 단체 구기 종목으로는 4번째로 올림픽에 진입했다. 농구(1936년 베를린 대회)와 배구(1964년 도쿄 대회), 핸드볼(7인제 1972년 뮌헨 대회) 등은 올림픽 진입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을 때다. 그만큼 하키는 역사가 깊은 전통의 종목이다.

 

▲ 인도 파키스탄이 세계 최강이던 시절의 필드하키 / 인터넷


올림픽에 소개는 됐지만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지 않은데다 국제적인 총괄 기구가 없어 1924년 파리 대회에서는 종목에서 빠졌다. 그러자 영국을 중심을 바로 그해 국제하키연맹(FIH)이 결성됐고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올림픽 종목으로 치러지고 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 때 여자부가 세부 종목으로 추가돼 하키는 명실상부한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땅에도 예로부터 작대기로 하는 놀이가 많았다. 공과 같은 형태의 기구는 없지만 작대기로 하는 자치기는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놀이다. 자치기에서 조금 더 발전한 게 장치기인데 하키와 매우 비슷하다.

그런데 축구나 야구, 배구, 농구 등과 달리 하키는 19세기 말 또는 20세기 초에 이 땅에 보급되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에도 하키와 관련된 내용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천연 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시설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정을 할 뿐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하키 경기는 맨땅 구장에서 열렸다. 하키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부터 인조 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하기 시작했다.

 

▲ 초창기 한국 여자하키는 이렇게 맨땅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했다. / 사진=신정희 제공


일본이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하키에서 은메달을 딴 사실을 미루어 보면 1930년대에 이 땅에서도 하키를 했을 가능성은 상당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특히 1930년대에 열린 전조선종합경기대회(오늘날의 전국체육대회)에서는 하키 종목을 찾아볼 수 없다. 조선체육회는 제16회 전조선종합경기대회를 1935년 10월 개최했는데 이 대회에서는 지난 대회의 육상과 축구, 농구, 야구, 정구 등 5개 종목에 유도와 씨름, 역기(역도), 검도 등 4개 종목을 추가했다.

또 1936년 8월에 열린 제17회 전조선종합경기대회에서는 수상(수영)과 권투(복싱), 탁구 등 3개 종목이 추가됐다. 일제에 의해 조선체육회가 해체되기 전 마지막으로 열린 1937년 제18회 전조선종합경기대회에서는 야구를 빼고 배구를 새로 넣었다. <2편에 계속>

 

신명철 기자

 

자료출처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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