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4. 16
제50회 하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다. 1970년 제6회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와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2연속 2관왕(자유형 400m, 1500m)에 오르게 되는 조오련은 이 대회 남대부 400m에서 2위 선수보다 20초1이나 빠른 기록으로 우승했고 1500m에서는 2위 선수보다 무려 2분여 앞서는 기록으로 골인했다.
마지막 하계 대회인 제50회 대회에서는 경영, 다이빙, 수구, 조정 등이 벌어졌으며 다이빙 여대부 스프링보드와 하이보드에서 2관왕에 오른 김영채는 이듬해인 1970년 제6회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하이 다이빙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1966년 방콕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경기대회 경영 남녀 23개 종목에서 일본은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은메달 11개와 동메달 3개까지 챙겼다. 필리핀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가 남은 은, 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한국은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메달을 꿈꾸지 못하던 때다.
그런 가운데 조오련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조오련은 1970년 다시 방콕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400m에서 4분 20초2, 1500m에서 17분 25초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불과 1년 전인 1969년 제50회 전국체육대회 하계 대회에서 세운 기록을 무려 37초7, 3분9초8이나 앞당긴 놀라운 기록이었다.
이 시기 조오련이 급성장한 데에는 선수 스스로의 노력 외에 태릉실내수영장 같은 기반 시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오련은 현역 시절 한국 신기록을 50차례 세웠다. 은퇴한 뒤에는 1980년 대한해협, 1982년 도버해협을 횡단한 데 이어 2002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넜고 2003년에는 한강 700리 종주에 성공했다. 2005년에는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으며 2008년에는 31절을 기념해 독도 33바퀴 헤엄쳐 돌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조오련은 2009년 8월 4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 74테헤란 아시안게임 수영 경기 중이던 조오련 선수. / 대한체육회 제공
조오련은 1980년대 최윤희, 2000년대 박태환을 있게 한 한국 수영의 제1세대 스타플레이어다.
1972년 뮌헨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는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6위 이내 입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및 선수 위주로 소수 정예 선수단을 꾸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차적으로 확정된 선수단은 여자 배구, 복싱, 역도, 레슬링, 유도 등 5개 종목에 39명(임원 13명, 선수 26명)이었다. 이는 1952년 헬싱키 대회 때보다 4명이나 적은 역대 최소 규모였다.
그러나 7월 프랑스에서 벌어진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자유중국(대만)을 3-0, 북한을 3-1로 꺾고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은 남자 배구(임원 2명, 선수 12명)가 합류한 데 이어 서독 현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던 육상의 박상수(남자 높이뛰기)와 백옥자(여자 포환던지기) 그리고 수영의 조오련과 사격 대표 팀(임원 1명, 선수 5명)이 추가되면서 62명(임원 6명, 선수 46명)으로 선수단 규모가 늘었다.
2년 전인 1970년 제6회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2관왕인 조오련은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각각 4분21초78과 17분29초23으로 예선 탈락했다. 우승 기록과 400m에서는 21초 가까이, 1500m에서는 1분 30여초 뒤져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 조오련(시상대 가운데)은 1974년 테헤란 대회에서 아시아경기대회 수영 2연속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 ⓒ대한체육회
세계 무대의 벽을 느꼈지만 아시아에서는 무적이었다.
뮌헨 올림픽 2년 뒤인 1974년 테헤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400m에서 4분 17초93, 1500m에서 17분18초72의 기록으로 골인해 2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조오련은 자신의 기록을 각각 2초27, 6초98 앞당긴 대회 신기록까지 세워 2관왕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4편에 계속>
신명철 기자
자료출처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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