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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뒤집기] 한국 스포츠 종목별 발전사 - 수영 (5) 아슬아슬한 아시안게임 금맥(金脈)

---[스포츠 種目別 發展史]

by econo0706 2022. 9. 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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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4. 30

 

1994년 제12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수영 때문에 한국이 종합 순위 2위를 일본에 내주는 일이 벌어졌다.

역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을 압도하다가 1986년 서울 대회를 계기로 한국에 밀리기 시작한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만큼은 한국에 뒤질 수 없다는 의지로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내보내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메달 밭으로 기대했던 육상과 수영에서 금메달을 대거 중국에 잠식당해 금메달 59개와 은메달 75개, 동메달 79개로 중국(금 125 은 83 동 58)은 물론 한국(금 63 은 56 동 64)에도 뒤진 채 3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생겼다. 수영에서 금메달을 땄던 중국 여자 선수 가운데 5명이 폐막 직후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판명돼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해당 종목의 2위 선수가 금메달을 승계하게 됐다. 금메달을 승계한 2위 선수 5명이 모두 일본 선수로 일본의 금메달 수가 5개 늘어났다. 한국의 금메달 숫자가 공교롭게도 63개여서 금메달 59개에 5개를 추가해 64개가 된 일본에게 추월당했다.

한국으로서는 어이없는 일이었지만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과 관련한 문제도 아니고 금지 약물 복용 선수에 대한 제재에 따라 생긴 일이니 대회조직위원회에 항의해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한국은 수영 남자 배영 200m에 출전한 지상준이 2분00초05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1990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했다. 남자 자유형 400m의 방상훈은 3분54초72로 골인해 1974년 테헤란 대회 조오련 이후 20년 만에 이 종목 우승자가 됐다.

 

▲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지상준(시상대 가운데) / ⓒ대한체육회


1990년 중반 한국 수영이 세계 무대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성적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아시아 챔피언인 지상준이 주 종목인 배영 200m B 파이널에 올라 14위, 아창하가 여자 배영 200m에서 B 파이널에 진출해 13위를 기록한 것 외에는 모든 종목에서 예선 탈락했다.

1998년 제13회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조차 금메달 맥이 끊길 뻔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5개와 은메달 46개, 동메달 53개를 획득해 일본(금 52 은 61 동 68)을 여유 있게 누르고 종합 순위 2위를 되찾았다. 그러나 기초 종목인 수영과 육상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육상은 45개 세부 종목 가운데 남자 마라톤 이봉주 등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목 순위 4위에 오르면서 차기 대회(2002년 부산) 개최국으로서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수영은 여자 접영 200m에서 조희연이 유일한 금메달을 땄고 동메달만 7개를 보탰다. 종목 순위 5위였지만 은메달이 없어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뒤졌다. <6편에 계속>

 

신명철 기자

 

자료출처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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