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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비키니] 심판의 '반칙'

--황규인 야구

by econo0706 2022. 9. 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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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5. 23.

 

야구 규칙은 야구의 헌법이요, 시행령입니다. 여기에는 이 규칙을 적용하는 심판이 지켜야 할 의무를 담은 ‘심판원에 대한 일반 지시’도 들어 있습니다. 심판 판정 매뉴얼인 셈이죠. 전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전략) 항상 규칙서를 휴대하여야 한다. 분쟁이 일어났을 때 제소경기로 넘겨 재경기를 치르는 것보다는 10분간 경기를 묶어두는 한이 있더라도 규칙서를 참조하면서 매듭을 푸는 것이 좋다.

심판원은 경기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경기는 심판원이 활기 있고 진지하게 이끌어감으로써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판원은 경기장 안의 유일한 공식 대표자이다. 가끔은 강한 인내심과 훌륭한 판단력을 요구하는 난처한 지경에 몰리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난관을 헤쳐 나가는 최우선적인 요점은 감정을 다스리고 자제력을 잃지 않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심판원도 물론 잘못을 범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범하였더라도 그것을 벌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본 그대로 판정하고, 본거지 구단과 방문 구단에 차별을 두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플레이가 진행 중일 때는 공에서 눈을 떼면 안 된다. 주자가 베이스를 밟았는지를 살피는 것보다 플라이 볼의 낙하지점을 확인하는 것, 송구의 행방을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플레이에 대한 콜을 너무 빨리하지 말 것이며, 야수가 더블 플레이를 완성하려고 송구할 때 너무 빨리 몸을 틀어서는 안 된다. 아웃을 선고한 후에라도 혹시 야수가 공을 떨어뜨렸는지를 살펴야 한다.

달리면서 “세이프” 또는 “아웃”을 표시하는 듯이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해서는 안 된다. 팔 동작(armmotion)으로 판정을 표시하는 것은 플레이가 종료된 다음이어야 한다.

 

각 심판원은 조원들끼리 간단한 사인을 정해둘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대로 본 심판원(proper umpire)이 명백한 오심을 즉각 시정할 수 있다. 플레이를 정확하게 보았다는 확신이 있으면 “다른 심판원에게 물어봐 달라”며 달려드는 선수의 요구에 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확신이 없으면 동료에게 도움을 청하라. 이런 일을 극단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되며 기민하고 냉정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명심하라! 최고의 필요조건은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바가 있으면 주저 없이 동료와 상의하라. 심판원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것’이다.

심판원에게 가장 중요한 철칙은 ‘모든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를 확보하라’는 것이다. 심판원의 판정은 100% 정확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선수들이란 여전히 ‘심판원이 그 플레이를 명확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의문을 품게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심판원은 예의를 지키고 불편부당하고 엄격하게 처신하여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아야 한다.

사실 많은 오심 논란은 여기 나온 것처럼 △심판이 권위를 앞세워서 △잘못된 판정을 벌충하려 해서 △콜을 너무 빨리 해서 △좋은 위치를 확보하지 못해서 △미리 사인을 정해두지 않아서 △다른 심판에게 묻지 않아서 벌어집니다. 야구 심판 스스로 규칙을 지키지 않는 때가 많은 겁니다.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그게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규칙까지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닐까요?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자료출처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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