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4. 26.
축구선수를 하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부상이다. 과격한 몸싸움과 역동적인 몸동작이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부상으로 이어지고 상대의 고의적인 파울에 의해서도 부상으로 이어진다.
축구선수들이 가장 많이 부상을 입는 부위는 발목과 무릎인데 특히 발목부상이 더욱 더 많다. 대부분의 경기를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치루는데, 무리한 터닝동작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많은 부상이 어깨와 쇄골부상이다. 어깨와 쇄골은 상대방의 태클로 인해 넘어지면서 당하는 부상인데 생각보다 회복기간이 길어 어린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부상이라고는 하지만, 필자가 학원축구지도를 하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부상이후 응급처치와 치료이후 재활훈련까지 총체적으로 정해진 프로그램이 없어 중구난방 식으로 대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팀 닥터는 아니지만 오랜 프로선수와 프로팀 코치를 경험을 토대로 학원팀 지도자와 학무모,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팀 닥터들과의 나눈 대화와 프로팀 선수들의 치료와 재활하는 과정 등을 예를 들어 글을 적어 본다.
첫 번째로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과격한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게 되면 먼저 부상부위를 움직이지 말고 심한 경우에는 보조대를 부착하고 얼음으로 부상부위를 진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리한 움직임으로 부상부위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처치를 잘했을 때 치료기간이 현저히 짧아진다.
두 번째로 해야 할일은 완전한 치료이다. 학원축구의 특성상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완전히 치료가 끝나지 않은 선수를 경기장에 투입시키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러한 경우 팀에는 조금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후 부상이 재발해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스포츠테이프로 부상부위를 고정시키고 경기를 하거나 평생 통증을 안고 훈련과 경기를 하게 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필자가 경험한 사례가 있다. 모 고교 선수가 2학년 초에 발목부상을 당해 적당히 치료를 하던 중 대회가 있어 경기에 조기 투입되어 경기를 하던 중 다시 똑같은 부위에 더 심한 부상을 당해 결국은 유급을 하게 되고 이후로도 조급해진 선수는 고3이 되어 급하게 경기에 참여하게 되어 2년여 동안 부상 통증에 시달리면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와서 후회하고 천천히 재기의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동안 공백시간이 아까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치료를 완전히 했다고 의사의 진단이 나오면 더욱 힘든 과정이 기다리는데 바로 재활 훈련이다. 재활훈련이 어느 정도 어려운지 과정을 겪어본 선수는 아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재활의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지구력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이후 스피드 지구력과 근력훈련으로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좌,우측이 동일한 힘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야한다, 좌,우측의 근육의 힘이 차이가 나면 자칫 추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좌,우 근력이 같아지면 이때부터 스프린트 훈련과 터닝 동작훈련까지 완벽하게 소화해야 재활이 끝났다고 판단 할 수 있고 이때부터 볼을 다루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된다.
위와 같이 재활을 마치고 경기에 투입해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전북현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GK 권순태 선수는 프로 3년차에 경기도중 무릎전방인대 파열로 독일에 가서 수술과 재활을 약 4개월간 진행하고 다녀와서 절대로 다시는 부상을 당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유는 재활하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다."포기 할 까도 생각 했었다"한다.
재활과정을 간단히 소개하며 오전 9시부터12시까지 오전 3시간, 오후 2시부터 오후6시까지 하루 7시간씩 훈련을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활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 왔을 때 허벅지 둘레가 5cm나 더 두꺼워졌다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축구를 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상을 입었더라도 조치와 재활 훈련을 제대로 만 한다면 그만큼 시간이 단축되고 재부상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절대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재활에 충실한 것이 선수생활을 하는 기간 동안에 더욱 유리할 것이다.
최인영 / 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축구팀 골키퍼
자료출처 :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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