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2
2021년이 어느덧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추춘제로 열리는 2021-22시즌 유럽 주요 리그들도 대부분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시즌 첫 승조차 신고하지 못한 팀들이 있다. 유럽 5대 리그에 속한 98개 팀 중 승리의 기쁨이 무엇인지 모르는 3개 팀의 '불쌍한 영혼들'을 소개한다.
◇ '부자 구단'으로 탈바꿈 뉴캐슬, 현실은 여전히 무승 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은 최근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천문학적 예산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주도 컨소시엄이 뉴캐슬을 인수하면서, '짠돌이'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 시대는 막을 내렸다.
새로운 구단 수뇌부는 에디 하우 신임 감독과 새 비전을 앞세워 뉴캐슬의 도약을 약속했다. 팬들은 새 구단주를 열렬히 환영했고, 일부 현지 매체들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초호화 스타들이 포함된 '부자 뉴캐슬'의 새 베스트11을 예상하기도 했다.
▲ 승리가 없는 뉴캐슬 / © AFP=뉴스1
하지만 이 '기대'가 현실의 성적으로 반영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뉴캐슬은 22일 현재 2021-22 EPL서 6무6패(승점 6)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초반 성적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인수 발표 후 치른 5경기에서조차 3무2패로 승리가 없다. 새 구단주들이 처음 경기장을 찾은 역사적인 날이었던 EPL 8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도 1-3 역전패를 당해, 잔칫집은 금세 초상집이 됐다.
새 구단주가 많은 돈을 갖고 있기는 해도 정작 그 돈을 바탕으로 새 선수가 영입된 건 아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수비 불안과 교체 카드 부족의 문제는 바뀌지 않았다.
겨울 이적 시장으로 큰 변화를 주기엔 한계가 있다. 결국 '부자 뉴캐슬'이 제대로 힘을 내려면 이번 시즌이 끝나는 여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기대가 워낙 큰 탓에, 차분히 여름까지 기다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뉴캐슬에게 너무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 기대는 아직 갈 길이 먼 뉴캐슬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매체 '메트로'는 "새 구단 인수 후 뉴캐슬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물갈이될 수 있다는 불안함에 팀 전체가 어수선하다"고 보도, 당분간은 새 구단 인수가 오히려 부작용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많은 이들이 맨시티와 같은 강력한 팀으로 변모해 갈 뉴캐슬을 기대하고 있지만, 뉴캐슬의 현주소는 여전히 탈꼴찌를 노리기도 벅차다. 하우 신임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 1승이 없는 레반테 / © AFP=뉴스1
◇ 요한 크루이프도 몸담았던 팀 레반테, 이젠 '동네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반테는 1909년 창단한 팀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명문 팀들과 비교해 그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클럽은 아니다. 하지만 한때 요한 크루이프가 1981년 몸담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최근에는 아루나 코네, 켈로 우체, 케일러 나바스 등의 스타 선수들을 배출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암울하다. 7무7패(승점 7)로 무승을 기록 중이다. 당연히 순위는 최하위다.
레반테는 지난 10월 3년 동안 팀을 이끌어왔던 파코 로페즈 감독을 경질하고 하비에르 페레이라 감독을 '소방수'로 데려왔지만, 반등의 기미는 요원하다. 오히려 공격 축구로 분위기를 바꿔보려다 수비가 더 무너져 리그 최다 실점 1위(25골) 불명예까지 안고 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레반테의 무승이 얼마나 더 길어질지 예측하는 베팅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불행히도 (무승이) 더 길어진다는 쪽에 많은 표가 몰린다"고 보도했다. 레반테는 29일 레알 베티스(5위), 12월 6일 오사수나(9위), 11일 에스파뇰(11위)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 1승이 없는 그로이터 퓌르트 / © AFP=뉴스1
◇ 4개월 동안 승점 단 1점…최악의 시즌 보내는 그로이터 퓌르트
독일 분데스리가 그로이터 퓌르트는 단순히 승리가 없는 수준이 아니다. 이번 시즌 1무11패, 기가 막힐 성적으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유럽 5대 리그 팀들 중 가장 적은 승점을 기록 중이다. 잔류가 가능한 15위 아우크스부르크(승점 13)와는 벌써 승점 12차이가 난다.
1라운드 VfB슈투트가르트전 1-5, 9라운드 라이프치히전 1-4, 12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 0-4 등 대패가 이어져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독일 매체 '스포츠막스'는 "그로이터의 '무승 계곡'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그 계곡의 끝은 모두가 아는 결과일 것"이라며 그로이터의 부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1승을 하는 게 그로이터의 순위 변화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리그 최악의 팀으로 기록되는 것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데스리가에선 1983-84 뉘른베르크와 1999-2000 태즈메니아 베를린이 굴욕적 10연패를 기록하고 강등한 바 있다. 그로이터 역시 2라운드 빌레벨트전 무승부 이후 지난 12라운드까지 10경기를 모두 졌다. 스테판 레이틀 그로이터 감독은 "그 기록에 대해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전례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반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영준 기자
자료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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