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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환상곡] 손흥민이 토트넘 떠난다면? 맨유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다

--한준 축구

by econo0706 2022. 11.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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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2. 24.

 

'손흥민이 정말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할 수 있나요?'

몇 달 전 스페인 인터넷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이적 소문 보도가 나온 뒤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물어왔다. 10여 년전 스페인 특파원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를 취재하며 알게 된 현지 유력 기자와 축구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살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레알 마드리드 출입 기자로 20년 가까이 활동 중인 카데나 코페의 미겔 앙헬 디아스 기자는 접촉 가능한 구단 고위 관계자의 입을 빌어 "현재로서는 관심이 없다"는 답을 전해왔다. 이와 더불어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무대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다수의 공격수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손흥민이 다음 이적 시장을 위한 협상 대상자 순위의 높은 곳에 있었던 적은 없다고 했다.

▲ 끊이지 않는 손흥민 이적설의 배경

물론, 이적 시장의 상황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유력한 것으로 여겨진 손흥민의 토트넘홋스퍼 재계약 협상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손흥민의 2020-2021시즌 전반기 실적이 기대를 크게 상회한 것과 달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토트넘이 제시한 금전적 조건(언론 추정 주급 20만 파운드, 약 3억 원)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손흥민(토트넘). /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 축구계 관계자들은 전성기를 맞은 손흥민, 그리고 해리 케인이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다섯 번의 패배를 당한 토트넘의 리그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고, 토트넘이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기 위한 유일한 옵션은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 경우 다니엘 레비 회장과 무리뉴 감독, 케인과 손흥민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겠지만 이 미션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대대적인 변화를 예상할 수 밖에 없다.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건축으로 인해 생긴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며, 케인과 손흥민 중 한 명은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리고 둘 중 하나가 떠날 경우 나머지 한 명을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손흥민과 연결되는 팀들의 위상은 모두 토트넘 이상이다. 유럽 주요 스포츠 베팅 업체가 후보 리스트에 올려둔 팀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파리생제르맹(PSG) 등이다. 잉글랜드 팀 중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언급된다. 

최근 칼초메르카토를 통해 유벤투스가 몇몇 선수를 정리해 손흥민 이적료로 9,000만 유로(약 1,216억 원)를 제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유벤투스는 아시아 시장 개척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손흥민 잠재적 영입 후보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손흥민이 세리에A 도전을 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했지만 파리생제르맹으로 가는 것도 우선순위가 되기는 어렵다. 

▲ 분데스리가, 리그앙에 매력 못 느낀다면 '레알 혹은 EPL' 뿐

프리미어리그는 규모면에서나 기량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리그이며, 손흥민의 기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리그다. 팀을 옮기더라도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는 것은 후순위가 될 수 있다. 굳이 떠난다면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레알이 유일한 선택지다. 라리가는 유럽 리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 게티이미지코리아

 

문제는 레알의 최우선 목표가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라는 점이다. 여기에 카림 벤제마의 후계자로 엘링 홀란까지 동시에 품겠다는 목표다. 2022년 개장 예정인 누에보 베르나베우의 새로운 갈락티코로 둘을 점찍었다.

에덴 아자르의 기량이 기대만 못하고, 벤제마가 황혼기에 이르렀기에 레알은 새로운 스타 공격수가 필요하다. 홀란은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거쳐가는 팀으로 여기고 있고, 음바페도 레알 입단을 꿈꾸고 있어 둘이 새로운 갈락티코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처럼 보인다. 게다가 음바페는 파리와 계약이 2022년 여름에 끝난다. 파리는 연장 계약을 제안하고 있고, 음바페는 최근 수락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자신이 원할 때 이적할 수 있는 옵션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레알 이적은 음바페 영입이 계획보다 지연될 경우 가능한 옵션이다. 손흥민은 라리가 규정상 비유럽 쿼터로 영입해야 하는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유럽 시민권을 획득해 올 시즌 기준 1군 스쿼드에 여유가 있다. 헤이니에르 주니오르나 구보 다케후사는 다시금 임대될 수 있다.  

손흥민이 레알을 선택할 경우 문제는 추후 합류 가능성이 높은 음바페와 홀란으로 인해 장기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 스페인어를 새로 배워야 한다는 점, 새로운 리그와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정식 오퍼가 올 경우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

▲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팀은 맨유

▲ 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 / 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이상적인 선택지는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동나이대 스타 공격수가 건재한 리버풀을 제외하면 맨체스터시티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다. 맨체스터 시티도 관심을 가진 적이 있으나 지금은 필 포든의 성장과 페란 토레스의 영입으로 니즈가 사라졌다. 라힘 스털링, 리야드 마레즈, 베르나르두 실바의 기량도 출중하다.

손흥민을 가장 원할만한 팀은 맨유다. 올 시즌 입단해 등번호 7번을 단 에딘손 카바니는 만 34세로 다음 시즌에는 맨유에 남지 않을 수 있다. 앙토니 마르시알은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으니 꾸준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메이슨 그린우드는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대니얼 제임스는 조커 이상의 입지로 올라서기 어렵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짝을 이룰 파괴력 있는 공격수가 필요한 맨유에 손흥민은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제이든 산초 영입을 추진하다 고액 이적료로 인해 물러선 바 있는 맨유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기대 수익을 고려해 손흥민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가 지난 해 10월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이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스쿼드 구성에서 손흥민이 절실하게 필요한 팀은 맨유다. 손흥민도 어린 시절 박지성의 맨유 경기를 보며 자라 맨유에 호감을 갖고 있다. 다시금 전성 시대를 맞고 있는 맨유에 손흥민은 마지막 퍼즐조각이 될 수 있다.

첼시와 맨시티, 리버풀 모두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가졌던 바 있고, 유럽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맨유도 손흥민의 이적료를 문의한 전력이 있다. 토트넘은 1억 유로(약 1,350억 원) 이하로는 손흥민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판매 불가 선수로 설정하고 있어 실제 협상 단계로 넘어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최근 보도에서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 제안을 미룬 이유는 여름 이적 시장에 다른 팀의 제안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3년 여름 종료되며, 토트넘이 올 시즌을 빈 손으로 마칠 경우 2021년 여름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시켜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될 것이다.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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