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1
시간엄수, 사적모임 배제 등 기본원칙 철저…선수와 감독으로 500승 위업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4년 반 만에 뮌헨 감독으로 복귀해 리그 5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72)이었다. 하인케스는 선수와 감독으로 분데스리가 500승을 거둔 최초의 인물이 됐다. 하인케스는 선수로서 174승, 감독으로서 326승을 거뒀다. 이는 분데스리가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하인케스는 분데스리가 최다 출장 기록 부문애서 오토 레하겔(1033경기)를 17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하인케스가 보유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기록은 분데스리가 최초로 한 팀의 감독직을 네 번이나 수행했다는 것이다. 하인케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1987~1991년, 2009년, 2011~2013년, 그리고 2017년에 감독직을 맡았다.
▲ 감독 및 선수로 분데스리가 500승을 기록한 유프 하인케스 감독 / 사진출처 :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독일의 여러 매체는 하인케스의 역사적인 기록을 집중 조명했고 시즌 초 위기에 빠진 뮌헨을 예전모습으로 부활시킨 그의 '마법'은 무엇인지 분석하기 바빴다. 슈포트 빌트에서는 하인케스가 추구한 일상에서의 소소한 변화가 뮌헨을 상승세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하인케스는 선수들에게 여섯 가지 기본수칙을 제시했다. 전임 카를로 안첼로티 체제에서 불거진 선수들의 불성실한 태도와 신뢰 상실 등의 문제가 하인케스의 리더십 아래 개선됐다는 것이다.
◆핸드폰 사용 금지=하인케스는 라커룸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핸드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은 핸드폰을 밖으로 꺼내둘 수 없으며 훈련 준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간단한 용건만 확인 가능하다.
◆ 시간 엄수=하인케스에게 시간 엄수는 '팀에 대한 존중'이다. 안첼로티는 지각을 특별히 문제 삼지 않았다. 뮌헨의 피트니스 총괄 코치 홀거 브로이시는 "하인케스는 정확히 오전 10시에 워밍업 훈련을 시작한다. 이는 안첼로티 감독 때보다 한 시간 정도 빠르고 훈련의 강도 또한 훨씬 높다"고 했다.
◆ 라커룸 청소=하인케스에게 라커룸은 직장이나 다름없다. 그는 잘 정돈된 업무환경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바이에른의 스타들은 훈련이 끝나면 스스로 라커룸을 청소하고 정리한다.
◆ 스태프들에 대한 예의=선수들은 훈련장 내 청소인력, 시설관리자, 각종 숍에서 일하는 직원 등 뮌헨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 뮌헨의 수비수 요슈야 키미히는 인터뷰에서 "팀이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 소그룹 구성 금지=하인케스는 같은 언어를 쓰는 선수들끼리 더욱 친하고 많은 교류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소규모 그룹이 생겨 팀의 화합을 망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 자율적인 식단 관리=바이에른 선수들은 훈련이 끝난 뒤 함께 식사한다. 하지만, 하인케스는 선수들이 영양사들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 식단을 관리하기를 원한다.
위와 같은 수칙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해서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 아무튼 뮌헨 선수들은 달라졌고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감독 커리어를 정리할 가능성이 큰 노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을 다시 유럽 정상에 올려놓고 화려한 은퇴를 할 수 있을지 유럽이 주목하고 있다.
강한길 객원기자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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