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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약취 혐의' 서준원, 주저없이 방출

---全知的 롯데 視點

by econo0706 2023. 3. 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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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3. 23.

 

2019년 1차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투수 서준원이 구단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미성년자 관련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은 23일 오후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서 "롯데 자이언츠가 투수 서준원을 방출하기로 했다. 구단은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오늘 23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 선수의 관리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하여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게 롯데 구단의 입장이다.

지역과 팀을 대표했던 투수 유망주의 몰락

개성중과 경남고를 졸업한 서준원은 입단 전부터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투수 유망주였다. 다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 문제가 늘 발목을 잡았고, 매년 2%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4시즌 동언 1군 통산 성적은 123경기 318⅔이닝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으로, 지난해에는 33경기 60이닝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보다 불펜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분명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한 시즌이었다.

 

▲  롯데 서준원 / ⓒ 연합뉴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 파견돼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변화구로 두루 점검했고, 영점이 잡힌 경기에서는 위력적인 공을 선보이기도 했다. 호주에서의 경험도 분명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소속팀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 1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6일 SSG 랜더스전, 20일 삼성 라이온즈끼지 총 3경기에 등판했다. 그리고 20일 삼성전은 서준원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마지막 경기가 됐다.

서준원은 최근 미성년자 약취 및 유인죄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구치소에서 대기하다 풀려나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프로 선수의 일탈, KBO리그에도 큰 악재

한편 롯데는 서준원의 방출과 함께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최근 구단의 소속 선수가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어난 이번 불미스러운 행위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습니다"라면서 "구단은 선수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단은 앞으로 주기적인 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 실시를 통해 엄정한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롯데자이언츠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한국야구는 2023년 초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 건의 경우 별개의 문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롯데가 발빠르게 조치에 나섰으나 서준원에 대한 팬들의 분노와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워 보인다. 구단에서의 관리와 교육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성인으로서, 또 프로 선수로서 '기본'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호주 보내고 감량도 시켰는데…

 

초특급 잠수함이 부상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부상 직전 어처구니 없이 침몰했다. 롯데의 허망한 겨울이 됐다.

롯데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오늘 23일(목)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라면서 "구단은 선수의 관리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하여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서준원은 지난 겨울과 올해 봄, 롯데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자원이었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특급 재능이자 기대주인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몸관리나 개인사 관리 측면에서 비교적 소홀한 선수에 속했다. 구단도 마냥 학생 선수처럼 서준원에게 일일히 관리를 할 수도 없었다. 계속 조언하고 정신무장을 단단히 시킬 뿐 스스로 달라지기를 바라야 했다. 그러나 지난 4년의 실패에 구단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서준원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관리했다. 딜리버리 개선은 물론 체중 문제를 인식시키고 체중 감량을 체계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 파견까지 하면서 서준원의 기량 만개를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괌 스프링캠프에서는 '20승 투수' 출신 김현욱 트레이닝코치의 특별 지도를 받기도 했다. 괌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있었다. 올해는 이렇게 서준원의 잠재력이 터지나 기대했다. 선발 후보군에 포함된 것은 물론 올해 투수진 키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다.

서준원 입장에서도 올해가 기회였고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시즌이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스스로 차 버렸다. 서준원은 지난해 연말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구단도 이에 대해서 뒤늦게 인지를 하면서 스프링캠프를 모두 치르고 시범경기 도중 방출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롯데로서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투자한 금액만 26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투수진의 핵심 플랜 중 하나였던 서준원이 범법행위로 방출이 되면서 롯데가 겨울에 투자한 시간과 돈을 모두 허망해지게 만들었다.

 

▲ 롯데 자이언츠 입단 당시의 서준원 / 스포츠조선

 

결혼까지 했는데...

 

앞서 서준원은 지난해 12월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입건되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미성년자 약취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실력적 아래에 두는 것을 뜻하며, 유인은 기망의 수단으로 미성년자를 지배 아래에 두는 것이다.

최근 성립된 미성년자 약취 유인죄 판례를 살펴보면 해당죄가 성립될 경우 벌금형 없이 10년 이하 징역형에 처하는 중범죄에 해당한다.

서준원은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였다. 

특히 롯데 5선발 및 불펜의 핵심 선수로 성장하고 있었기에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같은 해 12월, 결혼까지 올렸던 선수이기에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가족도 몰랐다…

 

롯데 구단도, 에이전트도, 가족도 서준원의 문제에 대해 전혀 몰랐다. 특히 롯데 관계자는 "구단의 관리 소홀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선수 본인이 밝히지 않는 이상 범법 행위 등의 정보는 구단에서 알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엄정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준원이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고, 시범경기에 등판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고 149㎞의 직구를 던지며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허사가 됐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서준원은 하루아침에 무너져내린 세상에 울음을 터뜨렸다. 슈퍼스타의 자질이 있을지언정, 그는 여전히 23세의 젊은이다. 하지만 20세를 넘겼다는 건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하는 어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신고를 한 건 서준원과 익명 채팅을 나누던 여성이다. 경찰 입장에선 잡고 보니 서준원이었던 상황.

그는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 사실인 부분은 인정하고, 사실이 아닌 보도가 나올 경우 (법적으로)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상대가)미성년자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경찰 조사에서 처음 알았다. 만난 적이 없어서 서로 누군지도 모른다. 익명 채팅으로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미성년자 약취유인죄는 형법 제 287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을 받을 수 있는 중죄다. 법무법인활의 윤예림 변호사는 스포츠조선에 "정보통신망법이 아니라 형법이 적용돼 비록 기각됐지만 영장실질심사까지 들어간 사건이다. 특히 대상이 미성년자일 경우 혐의가 입증된다면 형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준상 기자

+ 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

+ 박연준 기자 enginepark10@mhnew.com

+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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