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4. 28
매회 실점위기를 맞으면서도 버텨냈다. 그리고 이겼다. 프로야구 롯데가 11년만에 파죽의 7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2회 집중력을 보이며 빅이닝을 만든데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7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13승8패가 됐다. 전날 나균안의 8이닝 역투로 6연승했던 롯데는 이날 선발 반즈가 4-2로 앞선 5회 무사 1,2루를 만들고 강판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불펜총력전을 펼쳐 승리를 지켜냈다. 8회 노진혁의 쐐기타점이 불안했던 팀에 큰 힘이 됐다. 롯데는 이로써 지난 2012년 6월21일부터 28일까지 거둔 7연승 이후 무려 11년만에 7연승 고지를 밟았다.
▲ 롯데가 쫓기던 8회 귀중한 적시타를 쳐낸 노진혁 / 자이언츠 홈피
6연승의 롯데였지만 키움 역시 3연승 중인 팀이었고, 선발의 무게감에서 매 경기 불안한 롯데의 반즈보다는 키움의 최원태가 우위에 있어 보였다.
그러나 롯데가 특유의 몰아치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 선두타자 렉스의 중전 안타와 안치홍의 좌전안타, 노진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유강남의 빗맞은 중전 적시타때 2명 모두 홈으로 쇄도했지만 안치홍이 아웃되며 1점만 따냈고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학주의 안타에 이어 루키 김민석이 우익선상 적시타로 한점을 보탰고, 2사 2,3루에서 안권수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제구가 불안한 반즈가 곧바로 실점했다.
2회 무사 만루 기회를 날렸던 키움은 3회 이용규의 볼넷과 이형종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1사 3루에서 러셀의 유격수 땅볼로 2-4까지 추격했다.
▲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롯데 마무리 김원중(오른쪽)과 유강남. / 롯데 자이언츠 홈피
이후 롯데의 공격이 침묵하는 사이 키움은 거의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계속 끌려갔다. 롯데는 5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신정락이 불을 끈데 이어 김상수 김진욱 최준용 윤명준 구승민 김원중까지 잇달아 내보내며 키움의 타선을 막아냈다. 최준용을 제외하면 모두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키움은 무려 3차례나 만루를 만들고도 적시타를 치지 못해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롯데는 벅찬 7연승을 거뒀지만, 팀의 테이블세터이자 외야수인 황성빈이 부상이탈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황성빈이 1회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서서 들어가다 발목인대가 파열되고 만 것. 공수에서 활력이 되어주던 황성빈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서튼 감독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
집중하던 대형 루키, 소울메이트 부상 걱정
"경기 끝나고 성빈이 형이랑 밥 먹기로 했는데..."
▲ 롯데 김민석이 2회말 2사 1, 2루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
롯데 대형 신인 김민석(19)은 팀이 연승하는 과정에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었다. 지난 27일까지 타율은 1할6푼3리로 떨어져 있었다. 김민석은 "수비형 선수가 된 것 같다"라며 자책했다. 그리고 '소울메이트'인 황성빈(26)과 함께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했고 조언도 받았다.
김민석은 가장 중요한 순간, 그리고 팀이 필요한 순간 다시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28일 사직 키움전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석은 1-0으로 앞서가던 2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키움 선발 최원태를 두들겨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2사 후에도 김민석이 한 방을 쳐내면서 분위기를 이어간 롯데는 이후 안권수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대거 4득점에 성공했다. 롯데의 집중력을 끌어올린 김민석의 한 방이었다.
결국 롯데는 2회 4득점 이후 키움의 추격을 막아내면서 5-2로 승리했다. 파죽의 7연승. 롯데의 종전 7연승은 지난 2012년 6월21일부터 28일까지 달성했다. 약 3956일 만이다.
▲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1회말 1사 1루 고승민 타석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해 쓰러져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
김민석은 경기 후 "팀이 연승을 했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다. 그렇게 칠 공이 아니었는데 제 스스로 화도 많이 났다"라면서 "그래서 배트도 많이 바꿔봤는데, 오늘은 (유)강남 선배님께서 배트 한 자루를 주셨다. 선배님도 오늘 받은 배트였는데 기가 좀 달랐다. 그래서 안타를 친 것 같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이 배트는 다시 쓸 수 없게 됐다. 4회 두 번째 타석 2루수 땅볼을 치던 과정에서 부러진 것.
그동안 안 맞았던 이유를 고민했었는데 황성빈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풀었고 조언도 받았다. 김민석은 "(황)성빈이 형 앞에서 많이 화도 난다는 얘기도 했는데 성빈이 형도 좋은 말씀, 그리고 강한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성빈이 형이라 이틀 전에 고기를 먹으면서 멘탈을 많이 잡아주셨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황성빈은 1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좌측 발목 전거비인대 2도파열 진단을 받았다. 일단 회복까지 약 4주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
김민석은 당시 상황에 대해 "덕아웃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그래도 경기에 끝까지 집중하려고 했다"라며 "원래 성빈이 형이랑 밥 먹기로 했는데 다시 연락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 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
헤럴드경제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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