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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 8이닝 무실점… 3-0으로 한화 잡고 6연승 질주 [12승 8패]

---全知的 롯데 視點

by econo0706 2023. 4. 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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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4. 27. 

 

롯데 자이언츠가 3년 만에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나균안의 호투를 발판 삼아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6연승을 달린 롯데는 단독 3위를 굳건히 지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가 6연승을 달린 것은 2020년 8월 1∼12일 이후 988일 만이다.

이날 롯데 승리의 주역은 나균안이었다.

▲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8회까지 삼진 7개를 뽑으며 한화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2017년 포수로 입단했다가 2021년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은 8이닝을 책임지며 개인 최다 투구이닝까지 새로 작성했다.

롯데는 나균안의 호투 속에 5회말 노진혁이 우중간 2루타, 한동희는 중전안타를 날려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나선 유강남은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주도권을 잡았다.

6회에는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나균안이 본 마산용마 시절의 포수 나종덕

 

"(나)종덕이를 데려 오려고 상당히 애를 썼다."

지난 2016년, 목동구장에서 만난 마산용마고 김성훈 당시 감독은 중학 시절의 나종덕(개명 후 나균안, 롯데)을 떠올렸다. 투-타가 모두 가능하여 기본이 잘 되어 있었던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1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포수 인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1학년 입학과 동시에 김성훈 감독은 나종덕에게 바로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선수에게 안방을 맡긴다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지만, 나종덕은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3년 내내 마산용마고의 안방을 지켰다.

 

▲ 마산용마고 4번 타자 겸 포수 시절의 나균안. 당시 '포수 나종덕'은 최고의 타자이기도 했다. / ⓒ김현희 기자


그 사이에 2학년 때 찾아 온 슬럼프로 잠시 투수 외도(?)를 고민한 바 있다고 털어놨다. 1학년 때보다 못한 타격 성적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 슬럼프를 극복한 이후 나종덕은 무섭게 성장, 3학년 때에는 학교에서나 대표팀에서나 늘 4번을 쳤다. 롯데가 그를 1라운드로 지명한 것도 '포스트 강민호'를 찾기 위한 포석임과 동시에 좋은 타자로서 활약을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입단 당시의 나종덕은 그러한 기대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인재였다. 좋은 체격 조건에서 비롯된 장타력, 그리고 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수비가 그의 가치를 입증시켜 줬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의 큰 장점이면서도 유일한 단점인 '착한 심성'이 프로에서 싸움꾼으로 거듭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게 만들었던 셈이다.

신인 시절부터 팀의 안방을 지키면서도 수비에서 잦은 실수가 일어나자 장기인 타격에서도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무렵, 이름도 '나균안'으로 바꾸면서 포지션까지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던 것. 고교 시절 잠시 투수로 외도를 꿈꾸었던 일이 정작 프로에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고교시절부터 강견이었던 그의 어깨는 투수를 하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투수 전향 후 완전하게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현재 그는 안우진(키움) 다음으로 잘 던지는 투수로 현재 평균자책점 1.34에 4승을 거두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생기면서 현재까지 33과 2/3이닝(리그 3위)을 소화중이다.

마운드에 서면서 조금은 싸움닭다운 모습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만, 그라운드 밖으로 나서면 여전히 사람 좋은 얼굴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모습은 천상 '고교 시절의 나종덕'에서 변한 점이 없다.

고교 시절 홈런 타자가 프로에서는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과연 그가 시즌 내내 이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면서 아시안게임에도 승선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 김현희 기자 hyun2@mhnew.com

 

연합뉴스 +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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