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5. 02.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5년 만에 9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단독 1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3연전 첫 경기에서 7 대 4 승리를 거뒀다.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그동안 롯데는 봄에만 반짝 활약해 '봄데'라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전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 득점 올리는 김민석. / 연합뉴스
지난 4월을 8연승, 단독 1위로 마친 롯데는 5월 첫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가 9연승을 달린 건 2008년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2008년 7월 27일 사직 한화전부터 9월 2일 사직 LG전까지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인 11연승에도 단 2승을 남겨뒀다.
타선이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7점을 뽑아냈다. 리드오프로 나선 김민석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노진혁과 한동희도 나란히 2안타를 터뜨려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선발 박세웅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4⅓이닝 6피안타 6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 정규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진욱(1이닝 무실점), 최준용(⅓이닝 무실점), 김상수(1이닝 무실점), 구승민(1이닝 무실점), 김원중(1이닝 1실점) 등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 역투하는 박세웅. / 연합뉴스
롯데는 1회초 선취점을 뽑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선두 김민석이 2루타를 친 뒤 고승민의 희생 번트로 3루를 밟았다. 이어 1사 1, 3루에서 전준우의 뜬공 때 홈을 밟았다.
KIA는 1회말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맞불을 놓았다. 선두 류지혁의 안타 뒤 고종욱과 김선빈이 연달아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오른 김선빈은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2루 주자 고종욱과 3루 주자 류지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롯데는 곧바로 2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무사 2루에서 한동희가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사 1, 3루 김민석 타석 때 1루 주자 박승욱이 도루를 시도했는데 유격수 박찬호가 포수 주효상의 송구를 놓쳤고, 3루 주자 한동희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쇄도해 1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3회초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전준우가 상대 투수의 폭투가 나오자 3루까지 진루했고, 안치홍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뒤이어 노진혁과 한동희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안치홍도 득점에 성공했다.
▲ 3루타 기록하는 고승민. / 연합뉴스
3점 차 리드를 내준 KIA는 3회말 2사 1, 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후속 이창진이 뜬공에 그쳐 격차를 더 좁히진 못했다.
롯데는 쉽게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6회초 2점을 뽑아내며 격차를 4점으로 크게 벌렸다. 2사 1, 3루에서 고승민이 2타점 3루타를 날려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궁지에 몰린 KIA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2사 2루에서 변우혁이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KIA는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을 '5'에서 마감했다.
언제 패했더라? 불펜 소모했지만 괜찮아
진격의 롯데 자이언츠가 마침내 15년 만에 8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서 7-4 승리했다.
9연승을 내달린 롯데다. 롯데는 지난달 19일 KIA전에서 0-4로 패한 이후 9경기째 패배를 모르고 있다.
롯데의 9연승은 로이스터 감독 시절이던 2008년 11연승 이후 14년 9개월 만이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단독 선두에 오른 뒤에는 연승과 함께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롯데다.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측된 KIA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KIA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는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롯데 9연승의 옥에 티는 역시나 선발이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연승을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4.2이닝만 버티는데 그쳤고 6피안타 3실점하면서 조기 교체되고 말았다.
이후부터는 불펜진이 버텨주는 수밖에 없었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을 내린 뒤 김진욱을 올렸고 최준용, 김상수, 구승민이 이닝을 나눠 분담하며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거침없는 타선은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으며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줬다. 롯데는 1회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와 3회 각각 2점씩 보태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6회에도 2사 후 박승욱과 김민석의 연속 안타에 이어 고승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리면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2사 주자 1,3루 롯데 고승민이 좌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고 있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원중은 집중력을 갖춘 KIA 타선을 상대로 26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하며 9연승을 완성했다.
이제 롯데는 10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다시 한 번 KIA 타이거즈다.
▲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무사 주자 1,2루 KIA 황대인의 3루수 앞 병살타때 롯데 2루수 박승욱이 2루에서 KIA 최형우를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유일한 고민거리는 역시나 선발진이다. 올 시즌 롯데 선발 투수들은 고작 117.1이닝을 합작, 한화 다음으로 소화 이닝 수가 적다. 여기에 평균자책점도 5.06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지금까지 연승을 내달린 것이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선발진의 약점은 불펜이 메워주고 있다. 다만 필승조의 소화 이닝이 만만치 않아 피로가 누적되고 있으며 이번 KIA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도 만만치 않은 체력 소모가 있었다. 그럼에도 15년만의 9연승이라는 달콤함은 피로를 잊기에 충분하다.
서튼 "김민석-한동희가 공격 이끌어줬다"
롯데 자이언츠가 연승 숫자를 '9'로 늘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1위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롯데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7-4로 이겼다. 2008년 8월 30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358일 만에 9연승을 질주, 2위 SSG 랜더스에 1경기 차 앞선 1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박세웅이 4⅔이닝 6피안타 6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타자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리드오프 김민석이 5타수 3안타 1도루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고승민 4타수 1안타 3타점, 전준우 4타수 1안타 1타점, 노진혁 4타수 2안타 1득점, 한동희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불펜진도 김진욱-최준용-김상수-구승민이 8회까지 KIA의 추격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은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흔들렸지만 3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4월을 1위로 마감한 데 이어 5월 첫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는 3~4일 경기까지 이긴다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11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타자들이 게임 초반 득점 찬스를 집중력 있게 타점으로 연결시켜줬고 한동희, 김민석이 공격을 이끌어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상황별 타격 또한 잘 실행됐다. 휴식일 이후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가고자 하는 팀 정신(Team Spirit)을 높이 평가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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