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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발 리베로] '3-0 대승' 독일, 완전체로 다가선 전차군단

--김현민 축구

by econo0706 2023. 5. 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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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 27

 

독일 대표팀이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3-0 대승을 거두었다.

독일이 슬로바키아와의 유로 2016 본선 16강전에서 3-0 완승을 기록하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독일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로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걸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보아텡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이후 파상공세를 펼친 독일은 43분경 율리안 드락슬러의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마리오 고메스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독일은 의도적으로 공격 템포를 늦추면서 8강 대비에 나섰다. 그럼에도 독일은 63분경 토니 크로스의 코너킥을 마츠 훔멜스가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드락슬러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과도 결과였으나 경기력적인 면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독일이었다. 슬로바키아 골키퍼 마투스 코자치크의 선방쇼가 아니었더라면 더 큰 점수차로 이겼을 경기였다. 실제 코자치크 골키퍼는 12분경 메수트 외질의 페널티 킥을 선방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토니 크로스의 슈팅도 막아냈다.

실제 독일은 점유율에서 62대38로 크게 우위를 점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21대7로 슬로바키아보다 3배 더 많았다. 코너킥 역시 8대1로 독일이 슬로바키아를 압도했다.

특히 보아텡과 마츠 훔멜스로 중심으로 구축된 독일 수비진은 완벽에 가까웠다. 슬로바키아의 7회 슈팅 중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은 1회가 전부였다. 보아텡과 훔멜스의 수비에 막혀 중거리 슈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슬로바키아였다. 그나마 40분경 슬로바키아 미드필더 유라이 쿠츠카가 독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요슈아 킴미히와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골과 다름 없는 헤딩 슈팅을 연결했으나 독일 대표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이를 선방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더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독일의 경기력이 매경기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문제들을 하나 둘 수정해가고 있다는 데에 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와의 유로 2016 본선 조별 리그 1차전만 하더라도 경기력에선 상당히 안정성이 떨어지는 인상이 짙었다. 먼저 마츠 훔멜스가 부상으로 빠진 중앙 수비수로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선발 출전해 골을 넣긴 했으나 수비적으로 기존 독일 대표팀 수비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최전방 원톱에 배치된 '가짜 9번' 마리오 괴체는 공격에 있어 이렇다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조기 교체 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필립 람의 대표팀 은퇴 이후 공석이나 다름 없었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베네딕트 회베데스가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 지원 측면에서 부족한 문제를 노출했다. 이에 더해 유로 2016 본선을 앞두고 마르코 로이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역시 드락슬러가 선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마지막 패스와 슈팅이 부정확한 편에 속했다.

하지만 폴란드와의 조별 리그 2차전에서 훔멜스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독일은 중앙 수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훔멜스와 보아텡이 지키는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 다만 여전히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 미드필더, 그리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의 공격 지원은 문제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독일은 경기력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에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북아일랜드와의 3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정통파 스트라이커인 '진짜 9번' 마리오 고메스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괴체를, 그리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신예 미드필더 요수아 킴미히를 선발 출전시키며 변화를 모색했다. 고메스는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고, 킴미히 역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람의 후계자로 급부상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슬로바키아전에 독일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다시 드락슬러를 선발 출전시켰다. 드락슬러는 마침내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와 함께 드락슬러는 만 22세 280일의 나이로 유로 본선 1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올리며 세스크 파브레가스(유로 2008, 당시 만 21세 37일) 다음으로 어린 나이에 (유로 본선 1경기 기준)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에 등극했다. 게다가 드리블 돌파를 무려 8회나 성공시키며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드락슬러이다.

이것이 바로 독일의 무서운 점이다. 그리고 독일이 우승후보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대다수의 팀들은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지만 독일은 조별 리그를 통해 팀을 조립해 나간다. 그리고 토너먼트에서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당시에도 독일은 16강전까지만 하더라도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8강전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올라섰던 전례가 있다.

이제 독일의 유일한 고민거리는 바로 '주포' 토마스 뮐러의 골 소식이다. 뮐러는 2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무려 10골을 넣으며 독일의 해결사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유난히 골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북아일랜드전에 뮐러는 고메스의 골을 어시스트했으나 골대를 두 차례나 맞추며 골을 기록하는 데에 실패했다. 뮐러의 골만 터진다면 독일은 완전체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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