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in a bottle

2016. 01. 27 1981년 12월 11일. 고 서종철 초대 KBO 총재가 한국 프로야구의 출범을 선언한 날이다. 이후 34년 동안 모두 12명의 인사가 KBO를 총지휘하는 수장의 자리를 거쳐 갔다. 오랜 기간 재임하며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공을 세운 인물이 있는가 하면,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가 얼굴 마담 역할만 하고 사라진 인물도 있다. 누가 맡느냐에 따라 한국 프로야구의 운명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KBO 총재’라는 자리. 짧지만 파란만장했던 KBO 역사에서 그들은 어떤 역사를 남겼을까. ▲ 지난해 3월 28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SK 와이번스의 개막경기에 앞서 KBO 구본능 총재가 개막 선언을 하고..

---Outside Park 2023. 2. 15. 23:02

2016. 02. 02 프로야구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선수들의 합동훈련이 가능해지는 1월 15일에 일제히 올 시즌 성적의 밑거름을 다져줄 ‘약속의 땅’으로 출발했다. 새 시즌이 시작되려면 아직 몇 달 더 남았지만, 각 구단과 선수들의 2016 시즌은 사실상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는 미국 애리조나가 1차 스프링캠프지로 가장 인기 있다. NC, 넥센, KIA, 롯데, LG, kt까지 6개 팀이 애리조나로 갔다. SK는 미국 플로리다, 삼성은 미국령 괌, 두산은 호주 시드니에 각각 짐을 풀었다. 처음부터 일본에 캠프를 차린 한화와 계속 미국에 남는 NC, kt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 구단은 2월 중순까지 1차 캠프를 마치고 2차 캠프지인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무려 50여 일간 ..

---Outside Park 2023. 2. 15. 18:45

2016. 02. 11 언젠가부터 한국 프로야구 스프링캠프와 마무리캠프에 감독이나 코치가 아닌 또 다른 지도자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단기간에 선수들의 야구 기술을 다듬고 매만지는 ‘인스트럭터’들이다. 언뜻 보면 코치와 비슷한 일을 하는 듯하지만, 사실 역할은 엄연히 다르다. 코치들은 선수들의 야구와 관계된 부분은 물론 팀 내에서의 역할 분담이나 사생활, 인성 문제까지 1년 내내 담당 선수들 전체를 아우르고 관리해야 하는 책임자 역할을 한다. 인스트럭터는 보통 캠프 기간 동안에만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철저하게 특정한 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춰 지도한다. 학교 담임선생과 족집게 과외선생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 한화는 지난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일본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스케를 초빙한 데..

---Outside Park 2023. 2. 15. 14:05

2016. 02. 17 스프링캠프는 한 시즌의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전 구단이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따뜻한 나라에 머물면서 몸을 만들고, 기술을 향상시키고, 전술을 익힌다. 일반인들이 여행을 떠나고 휴가를 보내는 나라에 캠프를 차리지만, 선수들에게는 모든 게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캠프 시작과 동시에 사실상 진짜 전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캠프가 늘 순탄하게 흘러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알게 모르게 고생하는 팀이 더 많다. 타국에서 가족과 친구도 없이 운동만 하면서 두 달 남짓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혈기왕성한 선수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하늘로 치솟기 마련. 각 구단과 선수들은 그저 매해 ‘무탈’하게 스프링캠프가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 혈기왕..

---Outside Park 2023. 2. 15. 09:06

2016. 02. 24 체인지 오브 페이스(Change of Pace). 투수가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공의 속도, 코스, 구종, 투구 간격에 변화를 주면서 던지는 투구법을 말한다. 타자들의 타격 리듬을 빼앗는 데에 아주 효과적이다. 물론 영리한 타자들은 이 체인지 오브 페이스를 역이용해 투수와의 수 싸움에서 이겨 버리기도 한다. 따라서 투수와 타자에게는 야구공과 야구배트, 영민한 두뇌 외에 또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페이스(Pace)가 아닌 페이스(Face)다. 얼굴, 좀 더 정확하게는 얼굴로 짓는 표정은 전쟁터에 나간 장수가 입는 갑옷과도 같다. 체인지 오브 페이스는 강약 조절이 확실하고 구종이 다양할수록 좋지만, 표정은 그 반대다 변화가 없으면 없을수록 더 많은 박수를 받는다...

---Outside Park 2023. 2. 14. 14:06

2016. 02. 25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서서히 끝나간다. 곧 시범경기도 시작된다. 2016시즌의 문이 곧 열린다는 신호다. 고지가 눈앞,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게 있다. 첫째도, 둘째도 부상이다.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한 시즌 목표를 세울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기본 전제가 바로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다. 시즌 전에 아무리 완벽하게 한 해 농사를 준비해 봤자 몸이 고장 나면 모두 허사다. 부상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불청객이라서 더 그렇다. 야구장에서만 조심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야구장 밖에 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예기치 못했던 황당한 부상 때문에 전력을 이탈했던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괜히..

---Outside Park 2023. 2. 12. 19:57

2016. 03. 04 올해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은 총 아홉 군데다. 대부분 최근 몇 년 간 새로 지어지거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구장들이다. 심지어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과 최초의 팔각형 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올해 역사적인 첫 플레이볼을 준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이제 대부분의 구장들이 2만 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간판도 달았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수원 kt 위즈파크,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처럼 이름부터 지역 연고와 홈 구단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게 대세다. 잠실구장, 사직구장, 마산구장 정도가 원래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더 이상 ‘메이저리그 식’이라는 수식어가 새롭지 ..

---Outside Park 2023. 2. 9. 19:48

2016. 03. 10 그야말로 ‘개봉박두’다.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정규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의 야구장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야구장 두 곳이 역사적인 첫 시즌의 손님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올 시즌부터 프로야구의 새 터전이 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고척 스카이돔이다. 삼성은 34년에 걸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의 역사를 뒤로하고 대구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인근에 세워진 새 야구장으로 요람을 옮긴다. 넥센도 2008년부터 시작된 목동운동장 야구장을 떠나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우뚝 선 국내 최초의 돔구장에 둥지를 튼다.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라이온즈 파크는 메이저리그 구장에 버금가는 화려한 ‘스펙’이 ..

---Outside Park 2022. 12. 24. 13:08

2016. 03. 18 '눈물의 왕자’ LG 이형종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13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베테랑 잠수함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단순히 그가 1군 무대에서 때려낸 첫 안타가 홈런이라서 주목을 받은 건 아니다. 사연이 구구절절하다. 이형종은 2008년 투수로 LG에 입단해 특급 유망주로 각광받았지만 부상과 방황으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먼 길을 돌아 다시 공을 잡은 뒤에는 어깨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타자 전향’은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카드였다. 학창시절부터 야구에 비범한 재능을 뽐냈던 선수답게 일단 출발부터 남다르다. 물론 그동안 이형종 외에도 타자 전향을 시도한 투수들이 종종 나왔다. 특급 성공..

---Outside Park 2022. 12. 22. 00:02

2016. 03. 25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299억 원). 2012년 말 LA 다저스가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을 데려가기 위해 한화에 지불한 포스팅 금액이다. KBO리그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그 정도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야구의 경사이자 충격으로 여겨졌다. 이후 현역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였던 넥센 강정호와 4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빛나는 넥센 박병호도 류현진과 같은 방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포스팅 시스템(Posting System)’이라는 단어가 점점 가깝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바로 이 포스팅 시스템 때문에 한국 야구의 자부심에 제동이 걸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하 MLB 사무국)이 KBO에 한국 프로..

---Outside Park 2022. 12. 5. 19:38

2016. 04. 01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4월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9년 만에 주말이 아닌 금요일에 야간경기로 치러진 개막전. 오랜 단장을 끝낸 고척스카이돔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마침내 선을 보였고, 잠실·문학·마산구장에서도 일제히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10개 구단의 선수단과 프런트, 팬들이 모두 겨우내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기다려온 순간이다. 개막전은 사실 한 시즌에 거쳐야 할 144경기 가운데 단 하나일 뿐이다. 이기면 1승, 지면 1패가 추가될 뿐이다. 개막전에서 이긴다고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게 아니고, 그 반대도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모든 시작에는 ‘처음’이라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법. 겨울잠을 끝낸 프로야구 개막..

---Outside Park 2022. 12. 4. 23:59

2016. 04. 07 KBO리그를 만들어 가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장마철과 가장 연관이 깊은 직업군은 무엇일까. 아마도 KBO 경기감독위원이 그 첫손에 꼽힐 것이다. 비가 내리는 날 경기 강행과 우천 취소 중 한 쪽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차라리 폭우가 쏟아지면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아침부터 계속 비가 오락가락한다면? 혹은 비가 끊임없이 내리지만 폭우가 아닌 부슬비라면? 그것도 아니면 일기예보가 애매해 비가 곧 그칠지 계속 내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의 수가 수없이 많다. 판단 한번 잘못 했다가는 어렵게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할 수 있어서 더 신중해진다. 경기감독위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소나기’ 혹은 ‘국지성 호우’라는 것처..

---Outside Park 2022. 11. 23. 21:00

2016. 04. 14 “최고의 심판은 오늘 경기에서 누가 심판을 봤는지 아무도 모르게 한다.” 베테랑 심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그러나 TV 중계가 보편화된 2000년대 이후 한국 프로야구는 그야말로 심판들의 수난 시대였다. 다양한 각도에서 잡힌 오심 장면이 수십 차례씩 집중적으로 리플레이 되는 데다, 언제든 인터넷을 통해 ‘오심 다시보기’도 가능했다. 열혈 야구팬들 사이에는 언제부턴가 ‘요주의 심판 리스트’까지 등장했다. 특히 2014년 전반기에는 유독 오심 논란이 속출했다. 술 취한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심판에게 달려드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결국 KBO는 그해 후반기부터 일부 플레이에 한해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심판 합의판정’ 제도를 도입했다. 도입 전까지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

---Outside Park 2022. 11. 23. 19:03

2016. 04. 22 ‘벌투’, 말 그대로 ‘벌로 공을 던진다’는 의미다. ‘팬 퍼스트’를 외치는 2016년의 프로야구와는 어울리지 않는 개념이다. 그러나 어감조차 좋지 않은 이 단어가 요즘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KBO리그 1군 경기에서, 스코어가 0-1일 때 등판한 투수가 2-16이 될 때까지 교체되지 않고 공을 던지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팬들은 “지나친 혹사”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야구 관계자들은 “현대 야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그 투수를 기용한 감독은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어 갔을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벌투는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한다면 정당한 것일까. 투구수가 한없이 늘어나고, 상대 타선에 뭇매를 맞으면서도, 그들은 무엇을 위해 마운드에 서 있어..

---Outside Park 2022. 11. 22. 19:41

2016. 04. 28 김시진, 최동원, 장호연, 윤학길, 정삼흠, 이강철, 조계현, 선동열, 송진우, 김용수, 정민철, 김상진, 이상군, 한용덕, 정민태, 김원형, 임창용, 김수경, 이상목, 손민한, 이대진, 박명환, 배영수, 장원삼, 윤성환, 김광현, 장원준. 이 투수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좋아해보지 않은 프로야구팬이 있을까. 한눈에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이 투수들의 공통점은 바로 ‘100’이라는 숫자. 프로 통산 100승 고지를 밟은 영광의 주인공 명단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투수들이 KBO리그를 거쳐 갔다. 그러나 100번 이상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선수는 단 27명뿐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찬란하게 장식했던 100승 투수들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 지..

---Outside Park 2022. 11. 22. 09:51

2016. 05. 05 2014년 개봉한 영화 에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동체시력(動體視力)’ 때문에 고생하는 남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동체시력은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지하는 능력. 일반적인 시력 검사로 측정하는 ‘정지시력’과는 다른 개념이다. 야구에서 ‘선구안’이라고 부르는 ‘배팅 아이(Batting Eye)’도 정지시력보다 동체시력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연히 동체시력이 좋은 선수가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타석에서 훨씬 유리하다. 야구선수, 특히 타자에게 눈은 생명과도 같다. 많은 은퇴 선수들이 “나이가 들면서 눈이 점점 안 좋아지고, 공이 잘 안 보이면서 야구를 그만할 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토로할 정도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아예 시각 기능 전문의를 고용해 몸값 비싼 소속 ..

---Outside Park 2022. 11. 21. 17:19

2016. 05. 21 KIA 투수 최영필(41)은 최근 KBO리그 투수 최고령 기록을 두 개 바꿨다. 4월 9일 수원 kt전에서 만 41세 10개월 27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올려 KIA 최향남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최고령 세이브(41세 5개월 9일) 기록을 다시 썼다. 또한 4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41세 11개월 11일의 나이로 최고령 통산 500경기 등판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한화 구대성이 남긴 39세 9개월 17일이었다. 2년 2개월이나 늘어났다. 최영필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이렇게 새로운 의미가 생긴다. 5월 15일 광주 한화전에는 2095일 만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한화 시절이던 2010년 8월 20일 대전 SK전 이후 5년 9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물론 구멍 뚫린 선발 로..

---Outside Park 2022. 11. 21. 01:33

2016. 06. 03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데뷔전을 평생 잊지 못한다. 잘했든, 못했든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프로 데뷔’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두에게 의미를 갖는다. 입단하자마자 1군 무대를 밟았던 스타플레이어든, 수년간 2군 생활을 거친 끝에 기회를 잡은 무명 선수든, 데뷔 첫 경기에서 설레고 떨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데뷔전부터 기량을 십분 발휘한 선수보다 좌충우돌하다 쑥스러운 기억을 남기고 만 선수가 더 많은 이유다. 매년 많은 선수들이 큰 품을 안고 프로 데뷔 무대에 오른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전성기 때는 잊고 살지만, 은퇴할 때가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게 되는 날카로운 ‘첫 경기’의 추억. 누구에게나 있었던 ‘처음’의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 정근우도 데뷔전은 떨렸다 1군 데뷔..

---Outside Park 2022. 11. 20. 17:33

2016. 06. 10 야구만큼 다양한 기록을 집계하는 스포츠는 이 세상에 없다. 기록은 야구의 또 다른 의미이자 역사다. 은퇴한 레전드와 현역 선수를 이어주고, 야구팬 한 세대와 다음 세대의 추억을 연결하는 ‘다리’다. KBO가 매년 발행하는 공식 레코드북에는 수많은 기록이 담겨 있다. 팀, 투수, 타자 기록은 물론 홈런, 끝내기, 신인, 외국인 선수 기록까지 자세히 분류돼 있다. 항목마다 또 최초, 마지막, 최고령, 최연소, 최다, 최소 기록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진다. 한 경기가 끝나고 한 시즌이 끝날 때마다, 누군가의 통산 기록이 늘어나고 새로운 기록이 작성된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함께 울고 웃는 것은 야구팬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이자 축복이다. 야구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기록들은 그래서 숫자 ..

---Outside Park 2022. 11. 20. 11:56

2016. 06. 16 야구의 환희는 성적에서만 비롯되는 게 아니다. 정상을 향한 도전 과정이 결과만큼 큰 울림을 안긴다. 요즘 프로야구는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건강한 땀 냄새가 물씬 풍긴다. ‘몸’이 전 재산인 야구 선수들이 암이라는 큰 병을 이겨내고 하나둘 그라운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육체의 한계를 정신력으로 극복했고,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줬다. 그들이 치고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혼과 열정은 건강한 선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이자 귀감이 된다. 푸른 그라운드를 감격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돌아온 영웅’들. 제자리로 돌아오는 길이 험난했기에 그만큼 더 벅차고 소중한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써내려가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되짚어봤다. # 원..

---Outside Park 2022. 11. 19.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