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가격지수와 공산품가격지수 간의 간격이 마치 가위의 양날을 벌린 듯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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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농산물시장은 완전경쟁적이어서 가격순응적(price taking)이며 생산의 특성상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반면, 공산품시장은 불완전경쟁적이어서 가격결정적(price making)이며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높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농산물가격은 공산품가격에 비해 단기적으로 그 변동폭이 클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평균비용을 보상하는 정상가격(normal price)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거나 심지어는 시장가격이 정상가격보다 낮게 나타나는 특수성을 보이게 된다. 농산물가격의 이러한 특수성은, 공산품의 경우 생산에 있어서의 자본구성도가 높아 독과점시장을 형성하고 독과점가격수준을 유지할 수 있지만, 농산물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협상가격차 현상은 또다른 측면에서 보면 농업생산자가 구입하는 공산품과 농업생산자가 판매하는 농산물 간의 부등가교환 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산업자본에 의한 농업지배 현상을 내포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때때로 공업부문에서의 계속적인 생산성 증대에 따라 공산품가격이 농산물가격보다 저하되는 '역(逆)세례'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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