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 이병기
우리 방으로는 창으로 눈을 삼았다.
종이 한 장으로 우주를 가렸지만
영원히 태양과 함께 밝을대로 밝는다.
너의 앞에서는 술 먹기도 두렵다.
너의 앞에서는 참선(參禪)키도 어렵다.
진귀한 고서(古書)를 펴서 서항기(書巷氣)나 기를까.
나의 추와 미도 네가 가장 잘 알리라.
나의 고와 낙도 네가 가장 잘 알리라.
그러나 나의 임종도 네 앞에서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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