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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김소월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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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길 - 김소월

 

어제도 하룻밤
나그네 집에
까마귀 까악까악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 곽산
차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이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 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은 있어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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