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미사(響尾蛇) - 이원섭
향미사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원을 그어 내 바퀴 삥삥 돌면서
요령(搖鈴)처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나는 추겠다, 나의 춤을!
사실 나는 화랑의 후예란다.
장미 가지 대신 넥타이라도 풀어서 손에 늘이고
내가 추는 나의 춤을 보리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풀 한 포기 살지 않는 이 사하라에서
누구를 우리는 기다릴 거냐.
향미사야.
너는 어서 방울을 흔들어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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