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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 박성룡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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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풀잎 -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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