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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곡처럼 - 황동규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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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금지곡처럼 - 황동규

 

두 손등 동시에 검버섯 피기 시작했다
그 두 손 동시에 핸들에 올려 놓고
브레이크 끼익끼익
한계령을 넘었다
 
누가 밀지 않아도
우리는 낡아 가는가?
옛노래의 가사처럼, 꿈결처럼, (금지곡처럼).
 
한밤중 슬며시 혼자 여관을 빠져나와
초소병 눈을 피해 간첩처럼, 금지곡처럼
바닷가로 스며들어
몸과 바닷속에 소주 한 병씩 갈라 놓고
(아 열 아홉 살의 보름달!)
문득 새로 머리 기르기 시작한 여름밤이 되어
몸부림치며 모든 것을 토해냈다
모래 위에 노 하나를 거꾸로 박아놓고
 
환히 출렁대는
동해의 가장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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