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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전 - 최두석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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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놀부전 - 최두석

 

아니 볼 수 없다. 오장 칠보를
논두렁에 구멍 뚫기, 패는 곡식 이삭 자르기
말리는 놈 밀어놓고 발꿈치로 탕탕 차기
결국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흥부의 박은 다시 열리지 않는다
놀부의 성질이 고쳐진 것도 아니다
흥부 재산 가로채 부자가 되고 나자
왈짜패는 새삼 몰려들어 충성을 맹세하고
그가 탄 마지막 박에서 나온 개똥은
나라 곳곳에 즐비하다
 
흥부야, 곤장 품팔이 가는 흥부야
네 눈동자 속에 나타나 보인다
잔디밭에서 무참히 끌려간 친구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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