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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기야 하겠냐 마는 - 박철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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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다시 태어나기야 하겠냐마는 - 박철

 

이 엉킨 실타래 같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야 하겠내마는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나는 내가 먹던 일장춘몽을
먹으리라 헤매리라
얼굴 고운 아이 찾아 벗을 만들고
문간방에 다시 구멍가게를 차리리라
벗들 찾아오면 사탕 하나 내어주고
나의 헛된 공치사 들으리라
눈 내리는 밤의 구공탄이라니
세상만큼 따뜻한 아랫목에 움을 트고
편지를 쓰리라
'나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나 지금 당신과 사랑하고 싶어요'
흰 눈 내리면 그냥두리라
눈길 밟으며 지나는 사람들의
어깨를 바라보며
노래하리라
삶은 저렇게 가벼운 것이니
내게 주어진 환희의 만찬
그중에 나는 일장춘몽을 먹었다네
일장춘몽은 맛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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