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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 한하운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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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목숨 - 한하운

 

쓰레기통과
쓰레기통과 나란히 앉아서
밤을 새운다.
 
눈 깜박하는 사이에
죽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눈 깜박하는 사이에
아직도 살아 있는 목숨이 꿈틀 만져진다.
 
배꼽 아래 손을 넣으면
37도의 체온이
한 마리의 썩어가는 생선처럼 뭉클 쥐어진다.
 
아 하나밖에 없는
나에게 나의 목숨은
아직도 하늘에 별처럼 또렷한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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