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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 윤강로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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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바람 부는 날 - 윤강로

 

몇 개의 마른 열매와
몇 잎의 낡은 잎새만을 보면서
오래오래
기다려 보았나
몇 개의 마른 열매와
몇 잎의 낡은 잎새로
세상에 매달려 보았나
바라보는 눈매에 추워 보았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바람에 시달려 보았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바람이 되어 스친 것들을
잊어 보았나
삶이 소중한 만큼
몇 개의 마른 열매와
몇 잎의 낡은 잎새를
사랑해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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