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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 팔월 - 이상로

한국의 名詩

by econo0706 2007. 2. 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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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클립아트

 

건들 팔월 - 이상로

 

풍란의 향기마저 이미 앞서 떠나갔다.
오르락 내리락 장마 난도 새촉이 어여쁘고
태풍의 눈망울 속에 개울소리 드높다.

 

더위는 청람색 물감 숲에 들어 말을 잃고
시간의 난간 위에 낚싯대 줄을 당기면
은비늘 번뜩이며 오르는 버들매치 맑은 여울.

 

저물녘 애기똥풀 노란 그늘 빠져 나와
시대의 바람 한 줌 꺾어 들고 둑길에 서면
개미취 꽃빛 노을이 건들 팔월 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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