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2. 25
이제 서서히 보스만 룰 대상자들이 하나 둘 거취를 정해야 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은 이번 시즌 주목할 보스만 대상자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샬케 핵심 수비수 조엘 마팁이 보스만 룰에 의거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로 이적하고, 또 다른 보스만 대상자인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에세키엘 라베치가 허베이 종지로 이적 수순을 밟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스만 대상자들이 하나 둘 현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거나 혹은 새로운 소속팀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보스만 룰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고, 이번 시즌 주목할 보스만 대상 선수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재계약이 유력한 베르더 브레멘 공격수 클라우디오 피사로와 유벤투스 수비수 안드레아 바르잘리, 그리고 아틀레틱 빌바오 골키퍼 고르카 이라이소스 같은 선수들은 명단에서 제외했다).
# 보스만 룰이란?
쉽게 이야기해서 축구선수들의 자유로운 이적을 보장하는 룰이다. 보스만 룰에 의거해 계약 기간이 6개월 이하로 남은 선수들은 자유롭게 타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이적료 없이 옮길 수 있다.
사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선수들은 구단의 눈치를 살피면서 이적을 준비해야 했다. 원 소속팀이 이적을 불허할 경우, 자신이 뛰고 싶은 타 팀으로 갈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재계약 시 연봉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마디로 선수의 권리가 소속팀의 권위에 묻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1990년 벨기에의 장 마르크 보스만의 용감한 시도가 '보스만 룰'을 낳았다. RFC 리에주 소속이었던 그는 이적을 원했으나 구단의 제지로 인해 팀을 옮길 수가 없었다. 이에 그는 유럽 사법 재판소에 소송을 걸었고, 5년 동안의 길고 긴 싸움 끝에 승소하기에 이르렀다.
# 주목할 보스만 선수 TOP 20
1.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PSG)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로 보스만 대상자들 중 최대어라 칭할만 하다. 이제 어느덧 만 34세에 접어든 베테랑 공격수이지만 이번 시즌 역시 프랑스 리그 앙에서 23골을 넣으며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2위와의 차이는 무려 10골 차). 활동량은 다소 부족한 편에 속하지만 높이와 발 밑에 모두 능하고, 강력한 킥력을 자랑하며, 뛰어난 패스 센스도 갖추고 있다. 최근 공격수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기에 많은 명문 구단들이 그를 노리고 있다.
2. 티아구 멘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번 시즌 11월까지만 하더라도 아틀레티코의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나 에스파뇰과의 프리메라 리가 13라운드 경기에서 경골 골절상을 당해 장기간 결장 중에 있다. 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동안 아틀레티코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셀타 비고 미드필더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를 영입했고, 유망주 사울 니구에스와 토마스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하기에 티아구는 이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4월 초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고, 부상 이전만 하더라도 아틀레티코 중원의 중심축을 담당했던 선수인 만큼 여전히 유럽 빅 클럽에서 뛸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3. 다니엘 디다비(슈투트가르트)
명실상부한 슈투트가르트의 에이스. 강력한 왼발 슈팅이 일품인 선수로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고, 득점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드리블 기술이 좋고, 수비 가담도 성실하게 해주는 선수다. 매 시즌 절반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고질적인 부상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이번 시즌엔 아직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같은 분데스리가 상위권 구단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4. 하템 벤 아르파(니스)
악동이 부활했다. 한 때 그는 카림 벤제마-사미르 나스리와 함께 프랑스 87세대를 대표하는 선두 주자였으나 문제아적인 기질과 잦은 부상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는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 성공하며 이브라히모비치, 앙헬 디 마리아와 함께 이번 시즌 리그 앙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니스가 세간의 예상을 깨고 리그 앙 3위를 질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벤 아르파에게 있다. 리그 앙 선수들 중 가장 먼저 100회의 드리블 돌파(경기당 4.2회)를 기록하며 돌격대장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번 시즌 들어 득점력까지 장착하면서 아직 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11골을 넣으며 두 자릿 수 골 고지를 점령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그는 EURO 2012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5.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발렌시아의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이번 시즌 다리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결장해야 했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이지만 왼쪽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 빠른 스피드를 살린 드리블 돌파에 능하고, 킥력도 준수한 편에 속한다. 수비 가담 역시 적극적으로 해주는 선수다. 다만 그레노블에서 뛰던 어린 시절부터 부상을 자주 당한 경력이 있다는 게 다소 불안 요소이다.
6. 니콜라스 은클루(마르세유)
2011년, 모나코에서 마르세유로 이적해온 이후 줄곧 팀 핵심 수비수를 넘어 리그 앙을 대표하는 수비수로 명성을 떨친 선수. 이번 시즌 역시 그는 팀내 필드 플레이어들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2220분)을 출전하며 마르세유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신장은 180cm로 센터백치곤 작은 편에 속하지만 뛰어난 태클을 바탕으로 팀내 가장 많은 3.3회의 가로채기를 기록하고, 위치 선정과 판단력이 좋은 영리한 수비수이다. 운동 능력도 상당히 준수한 편에 속한다. 다만 패스 시야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짧은 패스 위주로 플레이를 하기에 빌드업적인 면에 있어선 그리 기대하기 어렵다.
7. 안드리야 지브코비치(파르티잔)
어쩌면 이번 보스만 대상자들 중 가장 알짜배기가 될 지도 모르는 선수. 이제 만 19세에 불과하지만 2013년 4월, 만 16세의 나이에 프로 데뷔했다. 그리고 2014년 3월, 만 17세 7개월 18일의 나이에 주장 완장을 차며 파르티잔 구단 역대 최연소 주장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정식 주장은 아니었다). 왼발잡이로 빠른 스피드에 기반한 드리블에 강점이 있고, 킥력도 상당히 준수한 편에 속한다. 균형 감각도 좋고, 센스도 갖추고 있다. 이번 시즌 세르비아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유로파 리그에서도 5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올리며 전유럽에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8. 에베르 바네가(세비야)
뛰어난 킥을 바탕으로 패스에 특화된 중앙 미드필더. 특히 스루 패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드리블 능력도 준수해 전진에 능하다. 세비야에선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력도 일정 부분 갖추고 있다. 많은 팀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재능 있는 미드필더. 다만 몸싸움엔 그리 강한 편이 아니고, 제공권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
9. 하바드 노르트바이트(묀헨글라드바흐)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오른쪽 측면 수비수와 중앙 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 이번 시즌 들어 중거리 슈팅 능력을 장착해 곧잘 골을 넣고 있다. 다만 순발력이 다소 떨어지고, 태클 정확도가 부족한 편에 속한다.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한 팀이라면 노르트바이트 영입에 흥미를 보일만 하다. 현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그의 영입에 적극적이다.
10. 리카르도 몬톨리보(AC 밀란)
AC 밀란의 주장. 안드레아 피를로의 계보를 잇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패스와 빌드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공을 다루는 기술도 상당히 준수하다. 이에 더해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수비적인 공헌도도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다만 부상 빈도가 잦다는 게 아쉬운 부분. 현지 언론들은 몬톨리보가 재계약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밀란 입단 당시에도 피오렌티나 주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스만 룰에 의거해 팀을 떠난 만큼 이번에도 또 다시 보스만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11. 토니 빌헤나(페예노르트)
페예노르트가 애지중지 키우던 95년생 중앙 미드필더. 페예노르트 연령대별 유스팀을 거쳐 2012년 1월, 만 17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 데뷔했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스피드도 빠르며, 기술적인 면도 준수한 편에 속한다. 양발에 모두 능하다는 사실도 강점으로 뽑히고 있다. 다만 2013/14 시즌 6골 7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이후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게 아쉬운 부분. 지난 1월 겨울 휴식기에 가진 전지 훈련 기간엔 팀 동료 미구엘 넬롬과 난투극을 벌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페예노르트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에 대해 그는 '부트발'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여름까지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만약 내가 페예노르트를 떠난다면 챔피언에 등극하고 싶다. 그러면 최고의 작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12. 다리요 스르나(샤흐타르)
어느덧 만 33세에 접어든 베테랑 측면 수비수. 그럼에도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샤흐타르 주장으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정확한 오른발 킥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1골 6도움을 올리고 있다. 다만 스피드 저하로 인해 예전에 비해 역동적인 맛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는 게 아쉬운 부분. 2003년부터 샤흐타르에서 뛰고 있고, 팀에 대한 애정도 많아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뿌리쳤던 전례가 있는 스르나이기에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아직까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기에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3. 마이클 캐릭(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상만 아니라면 여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패스에 기반한 볼배급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스피드가 떨어지지만 뛰어난 위치 선정을 바탕으로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상황에 따라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다.
14. 파쿤도 론카글리아(피오렌티나)
피오렌티나 스리백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중앙 수비수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패스가 준수한 편에 속하고, 키핑력도 좋으며, 무엇보다도 태클과 가로채기에 능하다. 다만 179cm로 센터백치곤 단신에 속하기에 포백보단 스리백에 더 어울리는 선수다.
15. 로만 노이슈태터(샬케)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전방에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하고, 뛰어난 위치 선정을 바탕으로 상대의 패스와 슈팅을 차단해낸다. 집중력이 좋아 실수가 적다. 다만 공격성이 부족하고, 다소 정적인 편에 속한다. 이번 시즌 주장 베네딕트 회베데스와 마티야 나스타시치가 동시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에 샬케에서 주로 중앙 수비수로 출전 중에 있다.
16. 파트리스 에브라(유벤투스)
만 34세의 베테랑으로 모나코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유벤투스에서 뛰며 유럽 정상급 왼쪽 측면 수비수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여름, 유벤투스가 2600만 유로의 거액을 들여 알렉스 산드루를 영입했으나 여전히 에브라가 더 자주 주전으로 나서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에브라의 강점은 바로 공수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데에 있다. 이것이 그가 산드루보다 주전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이유이다. 다만 산드루 역시 출전할 때마다 뛰어난 공격력을 바탕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유벤투스는 산드루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라도 에브라와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 스티브 망단다(마르세유)
2007년부터 무려 10년 가까이 마르세유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팀 골키퍼. 3차례 프랑스 올해의 골키퍼(2007/08, 2010/11, 2014/15)에 선정됐을 정도로 프랑스 무대에선 적수를 찾기 어려운 골키퍼이다. 그의 최대 강점은 바로 동물적인 반사신경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많은 슈팅을 선방해낸다. 리더십도 가지고 있고, 팀에 대한 충성심도 높아 주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마르세유가 선수 세일즈에 나서고 있기에 선수 본인의 의사와는 별개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18. 메멧 토팔(페네르바체)
수비에 특화된 수비형 미드필더. 집중력이 좋아 실수가 적은 편에 속하고, 중앙 수비수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제공권에 능하다. 무엇보다도 그의 강점은 바로 가로채기에 있다. 긴 발을 활용해 가로채기를 곧잘 하기에 '거미'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면에선 그리 기대할 수 없는 선수.
19. 미구엘 벨로수(디나모 키예프)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으나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A매치 56경기 출전을 기록 중에 있다. 특히 2015년 9월, 알바니아와의 EURO 2016 지역 예선 경기에서 추가 시간에 천금같은 헤딩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선사해 I조 1위 등극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뛰어난 왼발 킥을 자랑하고 있고, 활동량도 많은 편에 속한다. 기복이 적은 편이기에 어느 팀에 가도 쏠쏠한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 맥스웰(PSG)
프랑스 리그 최정상급 왼쪽 측면 수비수. 만 34세의 베테랑이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한층 원숙미를 더하고 있다. 패스에 강점을 가진 측면 수비수로 9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기본기도 탄탄하고,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다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스피드적인 면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는 게 옥에 티. 그럼에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측면 수비수이다. 이브라히모비치와 동갑내기 절친으로 아약스와 인테르, 바르셀로나, 그리고 PSG에서 함께 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특정 팀에 이적한다면 세트로 같이 묶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현민 기자
곻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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