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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스발 리베로] '죽다 살아난' 유벤투스, 교체 카드 통했다

--김현민 축구

by econo0706 2022. 11. 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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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2. 24

 

유벤투스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패색이 짙었던 힘든 시기에 후반 교체 투입된 에르나네스와 스테파노 스투라로, 그리고 알바로 모라타의 활약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유벤투스가 바이에른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말 그대로 죽다 살아났다. 55분경 아르옌 로벤의 골이 터질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대로 바이에른의 2-0 승리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무승부로 1차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유벤투스는 전반 내내 바이에른의 강도 높은 압박과 점유율 축구에 밀려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했다. 전반 양팀의 점유율은 73대27이었음 정도. 바이에른 선수들은 전원 유벤투스 진영까지 올라와 공격을 전개한 데 반해 유벤투스 선수들의 전반 평균 위치는 파올로 디발라만이 하프 라인 위에 있었을 뿐 모두 수세적으로 웅크린 형태였다(하단 사진 참조).

 

(Powerd by OPTA)

 

바이에른은 필립 람의 전진 패스와 더글라스 코스타와 로벤의 좌우 측면 공격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유벤투스를 공략해 나갔다. 반면 유벤투스는 하프 라인을 넘기도 벅찰 정도로 수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내내 파올로 디발라와 후안 콰드라도의 볼 터치가 길었기에 효율적인 역습을 펼칠 수 없었다. 

 

결국 바이에른은 43분경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로벤의 크로스가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를 넘어 반대편에 위치한 코스타에게 향했고, 코스타가 재차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를 뮐러가 차분하게 골로 성공시켰다. 이어서 55분경 로벤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전매특허와도 같은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이대로 경기는 바이에른의 완승으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를 빼고 에르나네스를 투입한 데 이어 스테파노 스투라로와 알바로 모라타를 연달아 교체 출전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먼저 에르나네스는 중원에서 뛰어난 발재간으로 바이에른의 압박을 벗겨냈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파울을 유도해내며 경기의 흐름을 유벤투스 쪽으로 가져왔다. 실제 이 경기에서 에르나네스는 45분을 뛰었으나 무려 4회의 파울을 유도했고, 드리블 돌파도 2회를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도 87%로 정확했다. 마르키시오가 전반 내내 패스 성공률 61.5%에 그치며 위기를 자초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에르나네스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유벤투스에 입단했으나 그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이로 인해 겨울 이적 기간 내내 이적설에 이름을 오르내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레그리 감독은 줄곧 "에르나네스가 불공평한 비난들을 받아오고 있다. 그의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난 그가 수비진 바로 앞의 위치에서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포지션은 기술적인 선수들을 위한 자리이다. 에르나네스 같은 선수가 팀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라며 에르나네스에 대한 신뢰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에르나네스는 이 중요한 경기에서 알레그리의 신뢰에 화답한 것이다.

 

에르나네스가 경기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모라타와 스투라로는 골을 합작해냈다. 유벤투스는 75분경 마리오 만주키치가 영리하게 뒷발 패스를 한 걸 모라타가 헤딩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중앙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스투라로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결국 유벤투스는 교체 선수들의 활약 덕에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물론 홈에서 2-2 무승부는 그리 좋은 결과라고는 볼 수 없지만 기사회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반면 바이에른은 다 잡은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래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중앙 수비수 줄부상으로 인해 최근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중인 요슈아 키미히가 62분경 걷어내기 실수를 저질러 디발라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유벤투스에게 추격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키미히가 아직 만 21세의 어린 선수다 보니 한 차례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을 허용한 이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건 바이에른이지만, 8강에 올라서기 위해선 수비수 줄부상에 따른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이 있다.

 

김현민 기자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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